[칼럼] 정창수의 투어리즘(下)-스마트관광, 재기의 동아줄

박하림 / 기사승인 : 2021-03-09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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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세계는 디지털대전환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영상 미디어 소비시대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디지털서비스의 대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음식점 등 다중시설에서 QR코드이용으로 입장과 더불어 그 장소에 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활용해 지불한다. 직장과 가정에서는 블루투스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에 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디지털로 공유할 만한 영상인 바이럴영상(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출연) 여섯 편을 제작해 공사 유튜브 채널(imagine your korea)에 올려 엄청난 글로벌 네티즌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영상에 나오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수궁가(별주부전)에서 자라가 육지에 올라와 ‘토생원’을 ‘호생원’으로 잘 못 불러 범이 내려오는 대목을 표현한 노래이다. 모 언론의 표현을 빌면 ‘난해한 춤동작’, ‘가장 힙한 판소리’, ‘국내관광명소’의 3박자가 히트를 쳤다하는데, 영상속의 춤추는 장소(국내 관광명소 6곳)가 궁금해질 때쯤 1분40초 영상이 끝난다.

이러다보니 국내외 네티즌 사이에서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졌다한다. 이는 기존의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홍보영상보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동반하고 MZ세대(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를 겨냥한 마케팅전략이 시장에서는 통한다는 의미로써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항시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유형을 분석해 보면 개별관광객(FIT 자유여행)의 구성비가 90%에 육박한다. 이제 코로나이후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 구성비가 더욱 커질 것이며, 코로나 이전 고부가상품을 지향한 중국인 단체를 비롯한 인센티브단체, 크루즈 상품은 당분간 인기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응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홍보해야 함은 물론 현지에서의 디지털관광(일명 스마트관광)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제작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나에게 3일의 휴가기간과 10만원의 휴가비가 준비되었다고 가정하자. 자, 어디에 어떻게 가서 무엇을 하고 또 어떤 음식을 맛보며 여가를 즐길 것인가? 이런 저런 포탈과 여행 앱에서 자료조사를 통해 본인이 직접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경험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태반일 것이다.

이럴 때 A라는 도시에서는 고유의 여행플래너 앱을 제작해 그 도시에 오는 교통수단, 숙박장소, 음식, 볼거리 등과 소요비용을 함께 모은 3~4개의 대안을 영상과 함께 제시한다면 여행자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현장에 가보니 무료 와이파이(WIFI)의 사용이 자유롭고, 스마트폰으로 해당 시설의 설명과 정보를 얻으며, 티켓예약과 구매 및 지역교통수단 이용도 관련 앱으로 가능하다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지역에서 홍보하고 싶은 특화된 프로그램은 그 지역에서 직접 제작해서 함께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공공데이터 플랫폼인 ‘TOUR API’를 통해 다국어 관광정보 9종과 70여만 건의 국내관광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열린데이터광장’을 운영하는 등 민간부문에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협업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가는 중이다.

이제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중앙정부의 무한 지원만 기대할 때는 아니다. 각 지역에서는 급격히 변해가는 디지털세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과 재원을 과감히 배정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국내외관광을 선도하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 천혜의 자연자원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아무리 강조한들, 그 홍보효과는 미흡한 것이 현재까지의 경험이다. 디지털홍보와 현지에서의 체험이 제대로 결부될 때 세계를 선도하는 지역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

코로나가 관광산업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제2, 제3의 코로나를 대비하면서 한국관광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며 또한 선진화시켜야한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이후의 시기를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응전략의 구체화를 위해 고민해야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땀을 흘리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과실이 있을까?


글. 정창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석좌교수(행정학박사) 겸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조직위원회 제2대 위원장  / 前 국토해양부 제1차관, 제24대 한국관광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