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 초록불은 위험신호..."녹내장 검진 꼭 챙기세요“ 

3월 둘째주는 세계 녹내장 주간...'소리없는 시력 도둑' 잡으려면 안과 검진 받아야

기사승인 2021-03-08 16: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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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초록불은 위험신호...
한국녹내장학회가 서울시청과 함께 실시한 녹색점등행사. 횡단보도 등의 초록불은 안전 신호이지만 우리 눈 속의 초록불(녹내장)은 위험신호라는 의미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심해진 이후에야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소리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린다.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속에도 녹내장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나왔다.  ‘소리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검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녹내장학회는 2021년 세계녹내장주간(World Glaucoma Week)을 맞아 ‘코로나19 속에서도 녹내장 검진을 챙기세요’를 주제로 이달 13일까지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세계녹내장주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기간동안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학회 등 여러 기관이 동참해 녹내장의 위험성을 일깨우고 녹내장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녹내장은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안과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은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많이 증가한 안질환으로 2009년 40.1만 명에서 2019년 97.9만 명으로 연평균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을 느끼는 경우 이미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되어 있을 수 있으며, 한번 나빠진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안구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안과 검진을 위한 병원 방문도 어려워져 소리없이 찾아오는 녹내장 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박찬기 한국녹내장학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병원 방문이 어려워진 틈을 타서 혹시 녹내장이 발병하고 악화되고 있지는 않은 지 함께 돌아보고 점검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녹내장은 가급적 초기 단계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녹내장 질환 관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질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지속 힘써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녹내장학회가 준비한 ‘녹내장 바로알기’ 유튜브 강좌는 3월 9일(화) 오후 3시, 12일(금) 오후 6시에 두 차례 생중계되며, 녹내장에 관한 안과 전문의의 설명과 질의 응답 등 세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강좌는 해당 일정에 한국녹내장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외 자세한 정보는 한국녹내장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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