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코리안'…'킹오파'부터 '데바데'까지 게임 속 한국인 보니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3-09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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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트릭스터'.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 3일 공포 서바이벌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 한국인 캐릭터 2종이 출시됐다.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인 살인마 '트릭스터'와 생존자 '이윤진'은 모두 한국어를 구사한다. 

'트릭스터'는 ‘케이팝 아이돌’과 ‘싸이코 살인마’라는 이색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에 국내 게이머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유저들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또다른 유저는 "기존의 캐릭터와 콘셉트가 겹치지 않는다"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전에도 해외게임 속에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빈도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시대 별로 한국인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도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KOF'·'아랑전설'의 김갑환. SNK

◆ '김갑환'과 '화랑', 격투게임 속 태권도 유단자들

과거 한국인 캐릭터가 주로 등장한 장르는 격투게임이었다. SNK의 '아랑전설'·'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반다이남코의 '철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태권도를 구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KOF'와 '아랑전설'에 모두 등장한 '김갑환'은 태권도 관장으로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의협심 넘치는 캐릭터다. 그는 태권도를 최강의 격투기라고 자부하며, 그 훌륭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아랑전설'에서 김갑환의 인기가 높아지자 SNK는 'KOF'에 '한국팀'을 추가했다. 김갑환, '최번개', '장거한'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KOF'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는 '전훈'·'이진주'·'채림' 등의 캐릭터도 추가됐다. 여담으로 김갑환은 SNK의 네오지오 콘솔을 한국에 정발시킨 故 김갑환 빅콤 회장의 이름을 땄다.  
   
사진='철권'의 '화랑'·'백두산'. 반다이남코

'철권'에서도 태권도를 구사하는 캐릭터 '백두산'과 '화랑'이 등장한다. 백두산은 1995년 출시된 '철권2'부터 2007년 작품인 '철권6'까지 꾸준히 출연했다. 초반 작품에는 청년의 모습이었지만, 이후 중장년으로 등장한다. 
 
백두산의 제자인 '화랑'은 '철권3'부터 가장 최근 출시작인 '철권7'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다. 게임 내에서 화랑은 좋은 대접을 받는 캐릭터다. 스토리상으로 주인공 격인 '마시마' 가문의 인물과 호각을 겨룰 정도로 강력하다. 성능 역시 뛰어난 편이기에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사진='오버워치'의 'D.VA'. 블리자드

◆ 'D.VA'·'크립토'·'아리', 스펙트럼 넓어진 한국인 캐릭터

2010년부터 한국인 캐릭터의 양상은 조금씩 변화했다. 뛰어난 ICT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것이다. 2016년 블리자드에서 출시된 '오버워치'의 'D.VA(디바)'와 2019년 EA에서 출시된 '에이펙스 레전드'의 '크립토'가 좋은 예시다.

여기에 2010년 후반부터 케이팝(K-POP)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기믹(gimmick)이 적용된 캐릭터도 늘어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아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오버워치 최초의 21명의 영웅인 '디바(송하나)'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현재는 로봇 조종사, 군인, 배우를 겸하는 다재다능한 캐릭터다. 블리자드는 "디바는 뛰어난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메카 조종사 군인. 여러모로 한국적인 설정이 다채롭게 혼재된 '디바'는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디바'가 2010년 이후 한국의 다양한 문화요소를 캐주얼하게 담아낸 캐릭터라면, '에이펙스 레전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크립토(박태준)'은 뛰어난 능력의 해커로 묘사된다. 한국이 IT강국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인게임에서 '크립토'는 드론과 EMP를 활용한 기술을 사용한다.

사진='리그오브레전드'의 'K/DA' 스킨. 왼쪽에서 두 번째가 '아리'. 라이엇게임즈

'LoL' 최고의 인기캐릭터 중 하나인 '아리'는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캐릭터 명을 공모할 당시에도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됐다. 후보군 가운데 '단비'와 '아리'가 경합을 벌였고, 결국 '아리'로 확정됐다. 이후 라이엇은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한복아리' 스킨을 출시해 국내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LoL 메인세계관과의 연관성은 없지만, '팝스타 아리' 스킨의 세계관에서 '아리'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케이팝 아티스트이다. 이후 아리는 LoL 가상 걸그룹 'K/DA'의 멤버가 되기도 했다. 현재 두 개의 'K/DA' 스킨이 출시됐는데, 두 가지 모두 뛰어난 퀄리티로 전세계 게이머의 극찬을 받았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