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눈물 흘린 건 미들턴 아닌 나…英왕실 아들 피부색 따져”

기사승인 2021-03-08 1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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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눈물 흘린 건 미들턴 아닌 나…英왕실 아들 피부색 따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는 메건 마클. AP=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왕실이 아이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를 걱정했다”면서 폭탄 발언을 했다. 또 마클은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미국 CBS방송은 7일(현지시간) 마클과 해리 왕자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가진 두 시간 분량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마클은 “순진한 상태에서 영국 왕실에 들어갔던 것 같다”며 “왜냐하면 왕실 가족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왕실 일원이 된 이후 침묵한 채 지내야 했다면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왕실 기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혼혈 배우 출신으로 이혼 후 지난 2018년 해리 왕자와 결혼해 왕실과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은 마클은 ‘자신을 해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신건강 문제로 왕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마클은 아들을 임신하고 있을 때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에 관해 왕실에서 대화가 오고갔다며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했다. 마클은 왕가에서 아이가 얼마나 검을지에 주목했다면서 “대체 누가 그런 발언을 했냐”는 윈프리의 질문에는 “신분을 공개할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마클은 자신이 손윗동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를 울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3년 만에 반박했다.

그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지난 2018년 5월 마클 왕자비의 결혼식 때 눈물을 흘렸다는 당시 보도에 대해 “눈물을 흘린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결혼식 며칠 전 화동 드레스와 관련해 화를 내서 굉장히 상처받았다”면서 “미들턴 왕세손비가 나중에 사과해서 대립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미들턴 왕세손비는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클은 자신이 영국 언론으로부터 미들턴 왕세손비와 전혀 다른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아보카도를 먹으면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아보카도를 먹으면 ‘환경 파괴범’이 됐다”는 사례를 들었다.

해리 왕자도 영국 왕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해리 왕자는 어느 시점부터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의 사이도 냉각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BS가 마클과의 2시간 인터뷰 라이선스 구입 비용으로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700만 달러(약 79억원)에서 최대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