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오늘부터 시작…주당 6만5000원

기관 경쟁률은 1275.47 대 1 기록
과대평가 우려도

기사승인 2021-03-09 0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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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오늘부터 시작…주당 6만5000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수요예측에서 무려 12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역대급 증거금이 모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정정 공시에서 공모가를 주당 6만500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범위인 4만9000원에서 6만5000원 최상단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은 1275.47대 1이었다. 지난해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에 못 미치지만 SK바이오팜(835.66대1)과 빅히트(1117.25대1)보다 높다.

일반 청약자에겐 전체 공모주 물량의 25∼30%인 191만2500∼229만5000주를 배정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서 받는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임상에 들어갔고 경북 안동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신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치가 과대평가돼 공모주 희망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한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통상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생산용량 대비 기업가치를 가치평가 기준으로 사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비교균은 글로벌 CMO 기업인 론자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들의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는 각각 1.27배, 1.44배, 5.21.배로 평균 2.64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능력은 2만3924L(리터)이며 비교군의 평균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2.64배)를 적용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빼면 이 회사의 가치가 낮아질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시장 전망은 밝다. 

이혜린·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이전 성장성이 제한된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팬데믹을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벡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기술도입 계약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