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박스 박재현·김태균 대표의 '무한도전'

연고 없는 포항서 무인 할인매장 '도전'...전국 프랜차이즈 꿈꿔

입력 2021-03-13 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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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박스 박재현·김태균 대표의 '무한도전'
(왼쪽부터)박재현·김태균 대표가 스윗박스 대이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민규 기자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기불황에 최저임금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크게 감소한 시대.

'창업 절벽'이란 말까지 나오는 악조건 속에서 무인 할인매장으로 성공 신화를 꿈꾸는 두 남자의 '무한도전'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스윗박스(Sweet Box) 박재현·김태균 대표.

이들은 연고도 없는 경북 포항에서 아이스크림·세계과자 무인 할인매장 '스윗박스'로 도전장을 냈다.

서울 출신인 김 대표가 먼저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

3년전 ICT 관련 사업을 하면서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주요 명소, 맛집 등을 다니며 포항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포항의 매력에 빠질 무렵 우연한 기회에 부업으로 아이스크림 할인매장을 운영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김 대표는 "부업 치고는 수입이 쏠쏠했다"며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면서 매출이 더 늘었다"고 회상했다.

성공을 예감한 그는 판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기존 아이스크림 무인 할인매장과 차별화된 브랜드 론칭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호형호제하는 박 대표가 의기투합했다.

경기도 평택 출신인 박 대표는 평소 따르는 형님(김 대표)의 비전을 믿고 주저없이 낯선 '포항행'을 택했다.

박 대표는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형님의 사업 구상을 듣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포항을 '제2의 고향' 삼아 성공적인 삶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합류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아이스크림 일색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무역업 경험을 살려 세계과자 500여가지를 확보했다.

로고 디자인은 박 대표의 고향 친구가 맡았다.

모든 준비과정을 마치고 최근 이동중학교 맞은편에 두 남자의 역작인 스윗박스 1호점 '대이점'이 문을 열었다.

이어 유강점, 문덕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포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체인망을 전국으로 늘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들은 "비록 지금은 '작은 출발'이지만 '큰 결실'을 맺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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