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대중 앞 노래 금지"…황당 지침에 뭇매 맞은 아프간 교육부 

기사승인 2021-03-13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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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12세 이상 여학생은 대중 앞 노래 부르기를 금한다"

아프가니스탄 교육 당국이 이같은 황당한 지침을 내렸다가 뭇매를 맞고 이를 번복했다.

13일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프간 교육부는 수도 카불 지역 학교에 12세 이상 여학생의 공공 행사 등 대중 앞 노래 부르기를 금지한다는 지침을 보냈다.

교육 당국 지침이 공개되자 여성·인권단체는 "탈레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항의에 나섰다. 여성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에 해시태그를 달고 "우리의 목소리를 억누르지 말라"고 SNS에 게시물을 퍼뜨렸다. 

"우리의 목소리를 억누르지 말라" 노래하는 동영상 / 사진=트위터 @zala_zazai
인권 단체들은 12세 이상 여학생의 대중 앞 노래 부르기 금지 지침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아프간 교육부는 이를 번복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지침 작성에 실수가 있었다"며 "본래 목적은 여학생들 노래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의 공공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6년∼2001년 과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여학생 등교와 취업을 금지했고, 공공장소 부르카(여성의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착용 등으로 여성의 삶을 강하게 억압해왔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 여학생 가운데 220만명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고, 문맹률도 심각한 상황이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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