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놀면서 배우는’ 키즈콘텐츠 수요 파악했죠”

KT 키즈랜드 키즈서비스팀·미디어사업기획팀 인터뷰
빅데이터 통해 가정 속 자연스러운 놀이학습 니즈 파악
스콜라스틱, 키즈랜드 동화책 등 특화콘텐츠도 확충
AI 통한 '안심 기능'이 여타 플랫폼과 차별화

기사승인 2021-03-16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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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놀면서 배우는’ 키즈콘텐츠 수요 파악했죠”
KT 올레TV 키즈랜드 사업을 맡고 있는 키즈서비스팀 강나정 차장(앞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 백진주 과장, 백원경 과장, 유정민 과장, 이진희 차장이 인기 영어 캐릭터 코코멜론과 레고 등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제공=KT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는 학습에 중점을 둔 홈스쿨링 콘텐츠 시청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는 캐릭터를 통한 재미있는 영어콘텐츠 시청이 131%정도 증가하더라고요. 이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놀면서 배우는’ 콘텐츠를 강화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죠.”(강나정 차장, 백진주 과장)

KT가 ‘놀면서 배우는 영어놀이터’로 판을 새로 짠다. KT본사를 찾아가 KT키즈랜드 운영을 맡고 있는 강나정 KT키즈서비스팀 차장과 미디어사업기획팀 백진주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달라진 KT 키즈랜드는 코로나19 시기의 '집콕육아'를 위해 데이터를 반영했다. 잠깐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TV를 학습이 아니라 계속 틀어놓는 도구로 쓰는 가정이 늘어나며 '놀이'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놀이로서의 영어가 중점이 되도록 기존의 영어콘텐츠를 딱딱한 느낌인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놀이터’로 바꿨다. 빅데이터가 KT 키즈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KT는 여러모로 키즈콘텐츠 강화에 있어 유리한 입지에 있다. KT는 통신3사 IPTV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즈랜드 이용자수도 IPTV중 최다인 560만명(누적 17억건)을 돌파했고, 키즈콘텐츠도 6만여 편으로 국내 IPTV 중 가장 많다. 다만 키즈 섹터의 강화는 가장 먼저 키즈를 특화한 LGU+의 아이들나라에 비해 늦은 편이다.

“예전에는 다양한 VOD 편수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었는데, 2018년부터 부모님들의 요구가 늘어나는 데이터를 보고 키즈 분야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어요. 2016년부터 시작한 ‘어린이세상’을 2018년 ‘키즈랜드’로 바꾸었죠.” 강 차장의 말이다. 

KT가 전세계 키즈 유튜브 1위 콘텐츠인 ‘코코멜론’을 키즈랜드 속에 들여온 것도 놀이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다나무와 레고, 디즈니 캐릭터들도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 지난 2019년 5월부터는 국제학교 교재로 쓰이는 스콜라스틱(Scholarstic)과 제휴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아동문학 수상작 ‘칼데콧’도 키즈랜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AI 스피커인 기가지니도 영어학습에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가정에서 기가지니에 대고 영어로 말하면 스콜라스틱 단계별 영어 레벨 테스트를 받아볼 수 있도록 ‘AI 튜터’를 개발했어요. 지금까지 약 11만명이 일평균 8분간 AI 튜터를 사용했죠.” 강 차장은 설명했다. 

BBC 다큐를 친근한 뽀로로 캐릭터가 소개하는 ‘자연백과’도 키즈랜드가 내세우는 단독 콘텐츠다. 특히 자연백과의 경우는 자연다큐를 만드는 BBC와 뽀로로 캐릭터를 만드는 아이코닉스를 연결시켜 독자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이외에 시공사, 교원, 대교 등 교육출판사와 협업해 실물도서와 연계하는 학습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1위’라는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교육 관련 업체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많이 온다고 백 과장은 귀띔했다.

최근에는 부모들의 육아멘토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가 검수하고 출연해 직접 책 읽는 방식을 안내하는 ‘키즈랜드 동화책(책읽어주는 TV)’을 론칭했다. 총 50편 분량으로 만들어지는 이 동화책 영상은 집안에서 부모가 주도적으로 독전․독중․독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오은영 박사가 지도하고, 애니메이션 성우들이 읽어주는 방식이다. 오은영 박사는 KT 키즈랜드의 메인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은영 박사님과의 인연은 지난 2017년 ‘부모를 위한 육아상담소’라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자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죠. 선생님은 항상 ‘좋은 미디어는 좋은 책이다’라고 강조하세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TV를 보여주는 부모들의 두려움이 있는데, 교육 보조재로서 TV가 인식을 개선할 수 있게끔 많은 역할을 해주셨어요.” 백 과장의 말이다. 실제로 KT는 오은영 박사가 KT 키즈랜드의 새로운 얼굴이 되면서 신뢰도와 전문성이 더욱 높아진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백 과장은 덧붙였다. 

그렇다면 다른 플랫폼이 가지지 못한 KT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백 과장은 KT만의 빅데이터, AI 기술력을 통한 ‘안심 기능’이라고 봤다. 즉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고, AI기술력을 통해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는 것이다.

백 과장은 “우수한 콘텐츠를 엄선하고, 또 이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결정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스피커를 통해 아이와 어른 목소리를 구분하게 해 놓으면 아이가 ‘엉덩이 틀어줘’라고 해도 다른 유해콘텐츠를 차단하고 AI가 ‘엉덩이탐정’을 틀어준다"고 예시를 들며 "부모는 안심하고 자녀에게 콘텐츠를 보게 하고, 자녀는 마음껏 놀면서 배우는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차장도 "기가지니에서 '뽀로로 5분만 틀어줘'라고 말하면 자녀가 TV를 보는 시간을 5분으로 조절할 수 있는 '키즈 안심 타이머' 기능도 있다"고 소개하며 "‘아이를 생각한다면 키즈랜드’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콘텐츠 홍수 속에서도 우리 아이에게 유익하고, 엄마는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시청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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