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까지 탈락, 토트넘 공중분해 위기

기사승인 2021-03-19 10: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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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까지 탈락, 토트넘 공중분해 위기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또 미끄러졌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디나모 자그레브와 원정 경기에서 0대 3으로 졌다.

토트넘의 현 상황을 대변하는 경기였다. 지난 12일 1차전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2대 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펼쳤다.

방심하던 토트넘은 미슬랴프 오르시치에게 연달아 골을 얻어맞으면서 그때서야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합산 스코어 2대 2로 연장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또 오르시치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2차전 대패로 짐을 쌌다.

경기 후 토트넘의 주요 인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팀의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수치스러운 경기다. 라커룸에 있는 팀원들 모두 이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 오늘 이 패배는 우리 모두 책임과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동안 쌓였던 게 이제야 터졌다. 현재 토트넘 내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준 경기다. 기본기가 부족하다. 경기력이 나쁜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정신적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대항전에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바로 이런 결과를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축구는 어떤 선수들이 더 수준 높은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축구의 기본은 태도이며 그들은 그렇게 우리를 꺾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 나쁜 태도의 위험성을 이야기했다. 하프타임에 지금 우리가 하는 플레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얘기했고, 결국 그런 일이 일어났다. 선수들은 두 번째 골을 내주고 나서야 우리가 위험에 처했는지를 깨달았다”고 선수단을 또 비판했다.

유로파까지 탈락, 토트넘 공중분해 위기
사진=AP 연합
이 패배로 토트넘은 공중 분해 위기에 놓였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면서 주요 인물들의 이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8위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1점)와 승점 6점차다. 아직 4위 가능성이 남아있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로파리그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했지만, 자그레브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이 마저도 무산됐다.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축구선수들의 선망의 무대다. 팀들에게도 많은 중계료, 티켓비 등 많은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선수들이 토트넘에 남을 이유가 없게 됐다.

특히 토트넘의 주축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최근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재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영국 대표팀 출신이자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피터 크라우치는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 케인도, 손흥민도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모두 케인과 손흥민이 팀에 남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하지만 유로파리그는 확실히 케인과 손흥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만약 구단이 무리뉴 감독 체제를 고수하는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 손흥민과 케인은 떠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유로파리그에서 뛰기엔 아까운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FA컵에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하면서 토트넘의 올 시즌 타이틀 도전 대회는 EFL컵(리그컵)만이 남게 됐다. 이 대회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다음 달 26일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2년차 무리뉴 징크스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