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챔피언 해체분석기' 쇼메이커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3-21 21:10:24
- + 인쇄

사진=담원 기아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담원 기아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최근 담원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팔과 손 떨림 증상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허수는 개인방송에서 "팔과 손이 너무 떨려서 스킬 적중도가 떨어질 정도"라고 밝혔고, 지난 20일 관절 전문 종합병원을 방문해 기본적인 검사와 물리치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걱정도 커졌다. 담원 기아 사무국은 곧바로 공식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담원 기아 측은 "정확히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하기 위해 차주 정밀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허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회복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관심은 21일 진행되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담원 기아와 DRX의 경기로 집중됐다. 건강 문제가 생긴 이상 허수가 선발로 나오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담원의 선발 라인업은 변함이 없었다.

이날 1세트 DRX는 '세라핀'을 뽑았다. 세라핀은 라인전이 강력하지 않지만 뛰어난 유틸성을 가지고 있다. 무난히 라인전을 넘기면 뛰어난 유지력으로 후반부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여기에 궁극기 '앙코르(R)'는 이니시에이팅에 특화된 스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라핀
을 상대로 대부분의 선수들은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을 뽑는다.

허수는 세라핀을 상대로 '질리언'을 뽑았다. 질리언은 세라핀과 마찬가지로 유틸측면이 강력한 챔피언이다. 질리언은 '시간 왜곡(E)'을 통해 아군은 빠르게, 적은 느리게 만들 수 있다. '시간 역행(R)'은 궁극기 가운데서도 사기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효과는 말그대로 부활이다.
사진='질리언'. 라이엇게임즈

허수의 질리언은 세라핀을 상대로 KDA 3/0/14를 기록했다. 데미지도 2만8000으로 담원 기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유틸성이 강점인 챔피언이 데미지마저 무지막지하게 넣은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허수는 "세라핀은 라인전 단계에서 딜교환보다 라인 클리어에 신경쓰는 챔피언"이라며 "질리언의 약점은 라인전인데, 세라핀을 상대로는 이 점이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카림'의 패시브 스킬(이동속도가 빨리지면 공격력이 증가)도 고려해 질리언을 뽑았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DRX의 미드라이너 '솔카' 송수형은 올시즌 모스트원 챔피언 '신드라'를 뽑았다. 신드라는 라인전이 매우 강한 챔피언이다. 미드 주도권을 바탕으로 표식 '홍창현'의 '킨드레드'가 편하게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허수는 또다시 질리언 카드를 꺼냈다. 이 경기 역시 허수는 노데스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허수는 "1세트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며 "상대 스킬만 잘 피해주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잘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이번 질리언 카드는 허수 스스로 생각해낸 픽이기에 밴픽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다. 4대 상위리그 기준으로 질리언은 이번 시즌 처음 나온 픽이다. 챔피언 구도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허수이기에 가능한 선택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허수는 지난해 부계정 'MIDKlNG'으로 120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허수는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허수는"하던 챔피언만 해서 점수 올리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챔피언을 연습했다. 좋은 챔피언을 찾으려고 1판씩 돌려가면서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재밌고 좋은 챔피언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계정의 티어는 다이아몬드로 마무리됐다. LoL 월드챔피언십 참가로 인한 휴면 강등이었다.

이날 경기 이후 허수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이 계정으로는 다양한 챔피언을 해보려 한다"며 "원래 솔로랭크를 할때는 원하는 챔피언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LoL에는 '벨코즈'라는 챔피언이 있다. 이 챔피언은 "해체하고 분석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누구보다 열심히 챔피언 구도를 연구하는 허수다. 가히 '챔피언 해체분석기'라고 불려도 무방한 수준이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