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통신사 첫 무인매장, 개통하니 사물함이 '철컥'

LG유플러스 무인매장 체험기
체험존 사이니지에서 스펙비교 가능
셀프 신규개통, 번호이동까지 한번에

기사승인 2021-03-23 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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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체험기] 통신사 첫 무인매장, 개통하니 사물함이 '철컥'
입구 앞 QR코드를 발급받는 웰컴보드. /사진=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찾아가는 길에 기대가 컸다. 그동안 통신사별로 시범적인 무인 매장은 있었지만, 24시간 운영되는 무인매장 운영 방식을 확정하고 특화해서 늘리는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이 무인매장을 연내 3~4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대표 오피스 상권인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1층에 위치한 무인매장을 가봤다. 무인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더 아담했다. 슬슬 한 바퀴 돌면 다 도는 정도다. 다만 있을 건 다 구비해 놓았다. 

처음 입구의 웰컴보드에서 QR코드를 스캔해두면 LG유플러스 고객인 경우 왼쪽 벽면의 별도 키오스크 2곳에서 자신의 휴대폰 요금 내역을 조회하거나 신용카드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이 아니더라도 QR코드를 등록하면 내가 체험한 휴대폰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영어도 지원한다.

[쿡 체험기] 통신사 첫 무인매장, 개통하니 사물함이 '철컥'
휴대폰으로 찍은 스마트폰의 색감을 비교할 수 있다. /사진=구현화 기자 


휴대폰 체험존은 내가 체험할 휴대폰을 지정된 장소의 사이니지에 올려두면 화면에 색상과 연령대별 구매 통계를 알 수 있고 해당 모델의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사이즈, 무게, 배터리 등 스펙을 비교해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2대를 올려두면 2대를 서로 비교해 준다.

예를 들어 갤럭시Z폴드와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와 LG벨벳을 이런 방식으로 쉽게 비교해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별로 찍은 사진의 밝기와 색감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체험한 내용은 내 QR코드에 저장된다. 최신 스마트폰을 빠르게 훑어볼 수 있어 둘러보는 시간이 절약된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체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둘러보고 구매 결심이 섰다면 셀프개통존으로 이동하면 된다. 아담한 두 개 부스로 이뤄진 셀프개통존에서는 요금 설계와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다. QR코드 기록을 바탕으로 체험한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맞는 요금제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팩, 클라우드게임팩, 스마트기기팩, 스마트홈팩, 초등나라팩 등도 선택 가능하다.

만약 개통 중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직원을 호출하면 된다. 무인매장에는 총 4명 정도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 보통 1명 정도가 혹시나 모를 도움요청에 대비해 상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쿡 체험기] 통신사 첫 무인매장, 개통하니 사물함이 '철컥'
무인 픽업박스에서 QR코드를 스캔하자 픽업박스가 열리는 모습. /사진=구현화 기자 


개통존에서는 기기변경뿐 아니라 신규개통과 번호이동도 가능하다. 신규개통을 할 경우 해당 절차를 마치면 QR코드 티켓이 출력된다. 이를 빽빽한 서랍 모양의 무인 픽업박스 리더기에 터치하면 된다. 자동으로 해당 칸이 '철컥' 열리며 유심과 스마트폰을 수령할 수 있다.

이 무인사물함은 60개의 스마트폰과 30개의 유심을 보관하고 있다. 실제로 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게 신기했다. 이후 액정에 필름을 붙일 수 있는 액정필름대가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필름을 붙이면 된다.

이외에 QR코드를 스캔하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셀프 커피숍도 준비돼있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의 유삐펜을 경험할 수 있는 자그만한 부스도 마련돼있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보통의 체험존에 비해서는 좁지만 나름 알차게 구성돼 있다는 생각이다. 

[쿡 체험기] 통신사 첫 무인매장, 개통하니 사물함이 '철컥'
LG유플러스 무인매장 전경.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이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경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 LG유플러스의 찐팬(진정한 팬)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무인매장의 데뷔 무대로 오피스 상권을 택한 이유는 빠른 체험과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MZ세대, 즉 2030 직장인들의 니즈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의 무인매장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무인매장 익스프레스는 단말 체험, 상담, 개통을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인화를 위한 테스트매장을 진행 중이다. 싱텔은 이동형 무인매장 '언박스드'를 운영하며 주요 지역마다 6개월 단위로 매장을 옮겨가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안내 직원은 "거창한 수익보다도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무인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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