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날’ 사망자 100명 육박…5세 아동도 희생

기사승인 2021-03-27 2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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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날’ 사망자 100명 육박…5세 아동도 희생
만달레이에서 군경 총격에 부상한 시위 참여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미얀마군의 날’에 미얀마 국민들의 피가 뿌려졌다. 약 100명의 시민들이 희생된 가운데 5세 아동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자체 집계로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며 “미얀마군의 날에 군부는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라고 보도했다.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어 불리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대는 미얀마군의 날인 28일을 원래의 이름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국영 MRTV는 전날 밤 보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실제로 미얀마 군부는 무자비한 유혈 사태를 일으켰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어린이 희생자들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만달레이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100여명에 가까운 유혈사태 속에서도 군부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다. 군부는 국가 안정을 해치는 ‘테러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희생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