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곽보성, ‘비디디’로부터 답을 찾다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4-04 2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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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디' 곽보성. 사진=젠지e스포츠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젠지e스포츠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최근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소속팀도, 자신도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에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다. 

시즌 막바지에 보인 불안한 모습 때문이었을까.

젠지를 향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야박했다. 2위와 4위의 싸움이었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 T1과의 맞대결을 두고 11명 중 10명이 T1의 우세를 점쳤다. 젠지로선 속이 상할 법도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10명의 전문가들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젠지는 4일 온라인으로 열린 맞대결에서 T1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던 완벽한 경기였다.

중심에는 곽보성이 있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줄곧 우위를 가져갔고, 매 세트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T1을 무너뜨렸다.

경기 후 인터뷰로 만난 곽보성은 세간의 평가에 “섭섭하다”면서도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승리해서 기분이 좋아요.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칭찬해주고 싶어요.”

“(전문가들이 T1의 우세를 점친 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라운드에 우리가 T1한테 0대 2로 패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조금 섭섭하네요.” 

“T1이랑 만날 때마다 급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천천히 하자고 했어요. 오늘 활약이요? 제가 활약하기 좋은 조합이기도 했고,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이 좋아 잘하겠다 싶었어요.”

백픽에 대한 보완‧연구가 달라진 젠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한 곽보성은 코칭스태프의 조언이 개인 폼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털어놨다.

“가장 크게 변화된 시점으로 보면 코치 감독님이 제 위주로 하라고, 이기적으로 하라고 말해 주신 때부터가 아닌가 싶어요. 이후엔 그 얘기를 항상 의식하면서 플레이 했어요.”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끼치려다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제 위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려고 했더니 좋아졌어요.”

실제 곽보성은 이날 단단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중단 라인에서 무섭게 성장한 뒤, 대규모 교전 때마다 절묘한 스킬샷으로 상대를 박살냈다. 이기적으로 플레이한 곽보성은 이날 세트마다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도 독차지했다.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 솔로킬을 기록한 3세트는 만장일치로 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곽보성은 아직도 목이 마르다. 이제 그의 시선은 결승전 상대인 담원 기아를 향한다. 스스로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그는 “우승하고 나서 말하겠다”며 답변을 보류했다.

“설레발치기 싫지만 우승할 가능성이 60%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하나도 밀리는 라인이 없어요. 준비하던 대로 잘 준비하겠습니다. 실수만 안하면 담원 기아에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