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방역 당국, 특정 상표명 언급 부적절”

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에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권장

기사승인 2021-04-06 1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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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방역 당국, 특정 상표명 언급 부적절”
사진=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및 근육통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거듭 발표한 것에 대해 6일 대한약사회가 우려를 표했다.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의 상표명을 공식 발표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제의 상표명이다.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한미약품의 ‘써스펜이알’, 부광약품의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이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의약품이다. 

약사회는 “시중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에도 공공연히 타이레놀을 적시하여 정부가 나서 특정 회사 제품을 광고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쉬운 의사소통을 위해 선발 제품, 광고 제품을 권한다면 해당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려 깊은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약국가에서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약사가 효능‧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한 의약품이라는 정보를 제공해도, 소비자는 정부가 공식적인 발표에서 언급한 제품이 아닌 제품에 불안감을 느낄 우려가 크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이모세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은 “백신 접종에 따라 일부 사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에 대비하여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회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중에는 일반 정제와 서방정 크게 두가지가 있으며, 서방정은 복용 시 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체온변화 등에 대처하기 힘든 야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다른 증상, 질병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후 해열제를 구매해,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의 의약품을 중복·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사회는 야간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650mg 서방정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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