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세모녀 살인 2주 전 성범죄…"제대로 처벌했어야" 공분

성범죄 등 전과 3범
피해자 스토킹·치밀하게 범죄 계획 드러나
누리꾼 "성범죄 처벌 약해" 분노

기사승인 2021-04-07 06:05:47
- + 인쇄
김태현, 세모녀 살인 2주 전 성범죄…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4)이 수개월간 피해자를 집요하게 스토킹하고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7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태현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공유되고 있다. 

김씨의 범행 전후 행적과 전좌 등이 연일 새롭게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잔혹한 범행수법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당일 피해 가족 중 큰딸이 종종 다니던 PC방을 둘러본 뒤 피해자의 주거지를 찾았다. 범행에 쓸 도구도 사전에 준비했다.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범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하기도 했다. 

물품 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간 김씨는 작은  딸을 먼저 살해했고 이후 귀가한 어머니에 이어 큰딸을 살해했다. 범행 후 시신과 함께 사흘만 머물던 김씨는 지난달 25일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0일에는 자신의 신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음란죄로 벌금 200만원을, 작년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도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태현의 범행 등을 볼 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 교수는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이틀씩이나 범행 현장에 머물러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하는 등 일반적 행동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면서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성범죄로 벌금 내면 '이제부터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겠나"라면서 "사소한 범죄라도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과거 성범죄에서 제대로 처벌했으면 세 모녀는 살았을 수도 있다" "성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벌금형에 그치니 더 큰 범죄가 일어난 것" "소년법 폐지, 사형제를 부활해야 한다" "여성은 무서워서 살 수 없는 세상" "스토킹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씨를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오는 9일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송치할 때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이 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