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분노 몰랐다"…與참패로 혼돈에 빠진 친문 커뮤니티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4-08 08: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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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홀대 자성론·與지도부 비판·강경론까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4·7 보궐선거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박효상 기자 2021.04.07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큰 차이로 참패하자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가 대혼란에 빠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로 20대 남성 계층에 대한 홀대가 문제였다는 자성론부터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강경론도 쏟아졌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20대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친여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전날 자필로 투표 독려 편지를 남긴 곳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누리꾼들은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특히 국민들의 지지로 180석을 얻은 민주당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미래 정권창출의 주력세대인 2030대가 민주당을 버렸다는 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현재의 30대가 촛불집회 시절 길거리에 제일 많이 나갔고 1020대들은 세월호 사건을 본 세대인데 이들이 진실보다 현실을 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0대는 과거 민주당에 180석을 주는 역할을 했지만 성과가 없어서 안 뽑은 것 같다"며 "다만 20대는 변동성이 높다. 국민의힘도 못하면 (젊은층은) 기막히게 돌아설 것이므로 민생 이슈는 앞으로 보이기 용이라도 좋아질 것 간다. 이해하고 받아들이자"고 분석했다.  

20대 남성이 민주당에 등 돌린 것에 대한 분석도 많다.  2030대 젊은층이 대체로 진보적 성향을 보여온 것과 달리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야당의 오세훈 당선인에게 대거 표를 준 것에 대한 분석이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55.3%(박영선 후보 34.1%), 30대에서는 56.5%(박영선 후보 38.7%)로 우위를 점했다.

한 누리꾼은 "현재의 20대 남성들은 피해자. 가정도 못 갖고 역차별만 당하는데 집값은 올라서 내 집도 못 갖는다.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로 세금만 뜯기는 세대"라면서 "20대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계속 갈아타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있다. 

누리꾼들은 "당 대표는 뭐 했나"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면서 보궐선거 올인했으면 잘했어야 했다" "차라리 민주당은 후보 내지 말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면 명분이라도 세웠을 것" "결국 민주당이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이 기존 기조를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조국, 추미애를 지키지 못하고 국민이 준 180석으로 검찰개혁, 언론개혁 모두 지지부진했다. 당 대표는 새해 첫날부터 헛소리(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언급)도 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진 것이 다음 선거를 위한 재정비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딴지일보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민주당은 현재 의석수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면서 "언론 개혁이 없다면 다음 대선도 어제 선거의 재방송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