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구멍' 경산시, 또 시민 희생 기댄 탁상행정으로 '돌파구?'

사우나·요양·보육·교회로 이어지는 '무더기' 확산…'4대 대유행' 뇌관

입력 2021-04-10 13: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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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구멍' 경산시, 또 시민 희생 기댄 탁상행정으로 '돌파구?'
최영조 경산시장이 10일 코로나19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2021.04.10

[경산=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경북 경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뇌관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경산은 요양시설→보육시설에 이어 또 다시 교회 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경산시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명 발생해 누적 1092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는 물론 누적으로도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많으며, 포항(544명), 구미(435명), 안동(225명), 경주(247명), 상주(117명), 김천(109명) 등 시단위로 압축해도 최대 10배 이상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경산에서는 지난달 31일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종사자 3명이 확진된 이후 지난 1일 20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지금까지 39명이 확진됐다.

또 전날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어린이집 감염도 이날 교사, 원생 등 8명이 추가돼 10명으로 늘어났고, 교시설에서도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들 확진자중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돼 해당 학교는 폐쇄 조치와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2일에는 한 사우나 여탕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인근 경산은 물론 대구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최영조 경산시장은 전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경산시는 대다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며 일상의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와중에 또 다시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기' 생활캠페인을 4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전개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적 대응에서도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위험시설 등에 대한 선제검사 실시 등 늘상 되풀이해 온 탁상행정의 면면을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줬다.

시는 그동안 선제적 방역소독 등 조치가 실효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시설 운영을 제한 하는 등 ‘뒷북행정’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마당에 성숙한 시민의식에만 기대는 이런 안이한 대응으로는 또 한번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 구멍' 경산시, 또 시민 희생 기댄 탁상행정으로 '돌파구?'
최영조 경산시장이 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2021.04.09

한편, 시는 10일부터 3주간 읍면동학습관, 여성회관, 문화회관, 수영장, 체육관, 삼성현역사문화관, 노인 및 장애인 복지관, 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또 요양병원, 요양원,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의 시설 이용자 면회 제한과 어린이집 교사를 포함한 종사자들에 대해 전수 선제검사를 최대한 빨리 완료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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