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KGC, 위기 때는 전성현을 불러줘

기사승인 2021-04-11 17:34:04
- + 인쇄
[KBL PO] KGC, 위기 때는 전성현을 불러줘
안양 KGC의 슈터 전성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전성현이 원맨쇼를 펼쳤다.

안양 KG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부산 kt와 1차전 홈경기에서 90대 8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가져간 KG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고지를 먼저 밟았다.

승리의 주역은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이날 23분15초를 뛰며 3점슛 5개 포함 21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은 전성현 사용법을 두고 “성현이는 처음에 수비가 정돈되었을 때 나가면 어려울 수 있다”라며 “상대 수비가 흔들린 뒤에 성현이를 내보내면 득점이 더 좋아진다. 벤치에서 상황을 보고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쿼터 중반까지 KGC는 kt에 애를 먹었다. 정규리그에서 맹활약하던 설린저는 자신이 직접 공격을 풀어가기 보단 계속해서 공을 돌리는 등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1쿼터에 득점을 올리던 변준형은 2쿼터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야전사령관 이재도와 오세근도 상대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질 못했다.

전성현도 1쿼터에 슛감이 좋지 않았다. 3점슛 2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며 무득점에 머물렀다. 2쿼터 초반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 3분46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은 전성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오세근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예열을 한 전성현은 연달아 3점슛 2개를 꽂으면서 KGC 추격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첫 번째 3점슛은 3점슛 라인에서 3발짝 뒤에서 쏠 정도로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전성현의 감각이 좋다는 걸 확인한 KGC는 전성현에게 공격권을 몰아줬다. 3번째 3점을 꽂은 전성현은 전반전 종료 직전 4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 3명이 붙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3점슛을 꽂았다. 2쿼터 3분여를 뛰면서 14점을 몰아쳤다. 전성현의 활약 속에 10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4점차(45대 41)까지 쫓을 수 있었다.

kt는 3쿼터부터 전성현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전성현은 영리했다. kt 선수들이 슛을 견제하자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kt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3점슛 1개를 추가했다. 상대 수비가 붙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슛을 던졌다.

전성현의 화끈한 3점포로 흐름을 바꾼 KGC는 4쿼터에 이재도와 설린저가 14점을 합작하면서 무리없게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성현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경기 초반에는 슛 감각이 좋질 않았는데, 전반 막바지에 잘 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