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합의에 '일자리·차산업' 다 챙긴 美 바이든

SK 2조원 배상금 지급 합의
외신 "승자는 대통령" 보도

기사승인 2021-04-12 0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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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합의에 '일자리·차산업' 다 챙긴 美 바이든
LG에너지솔루션(왼쪽 상단)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사의 합의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 합의에 대해 미국 정부는 물론 자동차 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SK가 미국에 지은 공장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게 됐고 자국 배터리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사의 배터리 합의는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과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 직전에 나온 것이다. ITC는 SK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 배터리에 대해 '10년 미국 수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날 SK가 LG에 배상금 2조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2019년 4월부터 2년간 이어진 배터리 분쟁이 끝났다. 양사는 현재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SK는 26억달러(약 2조9100억원)를 투자해 짓고 있는 조지아주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되는 등 미국 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포드,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SK는 ITC판결로 향후 각각 4년과 2년간만 배터리를 공급하고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SK 공장은 연말까지 1000명을, 2024년까지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WP는 이번 합의에 미국 정부의 중재가 있었지만 SK가 미국 조지아에 예정대로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소재한 조지아주 역시 환영했다. 조지아주 주지사와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상원의원도 환영 성명을 내놓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조지아주의 북동부와 조지아주에서 성장하는 전기차 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 협상 과정을 통해 두 회사를 지원해준 한국 정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ITC 결정 직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수입금지 조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번 합의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보장했으며 조지아주가 앞으로 수년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라파엑 워녹 상원의원도 "희망했던 결정을 얻어 기쁘다"며 합의에 환영하고 나섰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