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꼰대’정치 안 되려면 공감하고 들어줘야”

기사승인 2021-04-13 11: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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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꼰대’정치 안 되려면 공감하고 들어줘야”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5선 국회의원, 인천광역시장으로서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 경험을 살려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충격이었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여당으로서 백신을 확보하고 부동산 정책을 손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심을 얻으면 대권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결과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핵심은 부동산 대책이다. 집값을 잡지 못하고 공시지가는 올라 세금이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LH사태가 발생하여 ‘무능한 개혁’에 ‘위선적’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부동산문제의 해결책으로 집값 인상분에 대한 ‘이익공유 시스템’을 말했다. 그는 “집값 오른 것을 세입자와 집주인이 나눠 갖는 사회적 이익공유 시스템을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겠다”면서 “누구든지 집값의 5%, 10%만 있으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언제든지 자기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무주택자에게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LTV·DTI를 40%ㆍ60%로 제한해버리면 10억원짜리 집을 살 때 4억밖에 안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6억원이라는 돈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살 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최초의 자기 (집을) 갖는 분양 무주택자에게는 LTV·DTI를 90%로 확 풀어서 (집을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의 90년대생 자녀들을 예로 들며 “경험치가 낮다고 윽박지르면 아이들이 ‘아빠하고 말 안 해’라고 말하며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투표로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우리가 꼰대 정치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해결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줘야 된다. 부부싸움 할 때도 일단 들어줘야 되지 않느냐”면서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2030세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등 공정성의 문제가 지속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무능한 개혁’을 유능한 개혁,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개혁으로 만들어 언행일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밝힌 재보선 패인분석에 대한 반응에 “초선의원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낼 수 있는 국회의원의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지역구민 등 국민을 대표하지 특정계층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언급하며 “양측의 균형을 잡아 내부 공감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인으로 언급되는 개혁성과에 대한 질문에 “개혁의 방향은 맞았으나 실질적 결과를 도출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부동산, 백신, 탄소중립화 문제 등 국가적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유능하게 해결하는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선경선 시기에 대한 질문에 송 의원은 “현재로선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차기 당대표가 당선된 이후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일축하며 “당대표의 핵심 목표는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으로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유리하게 룰을 바꾸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당청 관계에 대해 “대통령께서 모든 실무를 다 알 수는 없다. 장관이나 실국장들이 하는 일과 미비한 부분을 각 해당 상임위원회의 국회의원들이 끌고 가야 한다”며 “당이 민심과 결합해 조사, 연구하고 공부해서 청와대와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는 자기 내용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kmc43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