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77.8%…방역당국 "사람 대상 연구 필요"

식품 통한 바이러스 예방효과 가능성 제시, 방역당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기사승인 2021-04-13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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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77.8%…방역당국
한국의과학연구원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은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의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약회사를 위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에서도 항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박종수 박사는 "소재 중심의 항바이러스 연구에서 벗어나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식품을 통한 코로나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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