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배당금, 열심히 담은 동학개미 ‘방긋’

기사승인 2021-04-15 0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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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배당금, 열심히 담은 동학개미 ‘방긋’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이번 주부터 주요 상장사들이 본격적으로 배당금 지급에 나서면서 주식 투자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13조원에 달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520여개사의 2020년 배당금 총액은 34조57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 528개사의 배당금 총액 20조6903억원보다 13조원 증가했다.

배당금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총 13조1242억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배당을 받을 소액 주주는 214만5317명에 달하고, 지급될 배당금은 약 8000억원 규모다. 일회성 특별배당이 포함되면서 일반적으로 지급하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자들은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한 금액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15일, 8003억원), 한국전력공사(21일, 7806억원), SK텔레콤(21일, 7151억원), LG화학(22일, 7784억원), 현대자동차(23일, 7855억원) 등이 배당에 나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금이 증시에 재투자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유례 없는 대규모 배당금이 증시에 재유입될 경우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재투자 외에 외국인이 받을 현금 배당액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200 종목 기준 외국인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 배당액은 13조4000억원에 달한다.

유진투자증권 김연진 연구원은 “외국인이 일시에 배당금을 역송금할 시 원달러가 급등할 수 그러나 외국인이 배당으로 한국 주식에 재투자할 가능성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배당금의 재투자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재투자가 유력한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배당금 지급 이후 외국인의 재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시점이다. 통상적으로 9~10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로 인식되나, 실제로 배당금을 받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4월 배당주 수익률이 가장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수익률이 높고,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되고 있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수익률이 전통적으로 높은 업종은 금융업종이며, 그 중 보험은 3월 이후 1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조정폭이 18.2%p로 가장 두드러진다”고 조언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