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량 금지 아파트에 노조 "문 앞 배송 중단”

기사승인 2021-04-14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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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차량 금지 아파트에 노조
서울 강동구 고덕동 5000세대 규모 한 아파트에 대한 택배 개별배송이 14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 택배물품을 하차하고 있다. 2021.04.14.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에 ‘문 앞 배송’이 중단됐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노조)은 14일 강동구 A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A 아파트 측에서 답변을 주지 않았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지난 13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배송중단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택배차량 금지 아파트에 노조
서울 강동구 고덕동 5000세대 규모 한 아파트에 대한 택배 개별배송이 14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 택배물품을 하차하고 있다. 2021.04.14. 박효상 기자
A 아파트에서 택배차량 출입 제한에 1년의 유예기간을 줬다는 것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택배노조는 “그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내렸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차량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내용이라는 점 또한 문제”라며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라고 강조했다. 

A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았다. 손수레고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택배노조 측은 배송시간 증가와 몸을 숙인 채 작업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 등을 호소하며 반발해왔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