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대한항공에 셧아웃 승… 창단 첫 우승까지 ‘1승’

기사승인 2021-04-14 18: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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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셧아웃 승… 창단 첫 우승까지 ‘1승’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알렉스(오른쪽). 사진=대한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잡고 구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우리카드 위비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대한항공과 3차전에서 3대 0(26-24, 25-20, 25-19)으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8~2019시즌 처음 ‘봄 배구’ 무대를 밟앗지만 플레이오프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탈락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풀세트 끝에 패배한 우리카드는 다시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이 63.63%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나경복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4점, 정지석이 13점을 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특히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 초반 격하게 심판진에 항의하자 선수들도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곽승석의 부진(4점)도 결정적이었다.

1세트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요동쳤다. 세트 스코어 8-8에서 정지석의 더블 컨택 판정이 인정되지 않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자켓을 집어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대한항공으로 흐른 가운데, 우리카드가 경기를 한 방에 뒤집었다. 23-24로 뒤지던 상황에서 알렉스가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듀스를 만들었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상대 정지석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알렉스의 스파이크서브가 들어가며 가장 중요한 1세트를 가졌다.

1세트가 끝난 뒤 양 팀은 한 차례 충돌했다.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를 터트린 뒤 대한항공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산틸리 감독이 폭발하며 시비가 붙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까지 엮이면서 양 팀 사령탑은 2세트에 나란히 옐로 카드를 받았다.

미묘한 신경전 속에서 우리카드가 흐름을 가져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흥분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우리카드는 2세트 9-9에서 나경복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함께 한성정, 알렉스의 연속 득점 득점 등으로 15-9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이 끝까지 추격을 펼쳤지만 알렉스가 3연속 오픈 스파이크를 성공하며 2세트마저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알렉스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6-6 상황에서 알렉스의 강서브에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계속 흔들렸다. 알렉스의 오픈과 최석기의 블로킹, 알렉스의 백어택 등을 묶어 순식간에 스코어는 13-6까지 벌어졌다.

무난하게 앞서간 우리카드는 24-19에서 나경복의 마지막 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차전은 오는 15일 오후 3시30분 서울장충체육관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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