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초등학교 학폭…학교 측 ‘늑장 대응’ 논란

입력 2021-04-15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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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초등학교 학폭…학교 측 ‘늑장 대응’ 논란
말다툼을 벌이던 중 A군이 B군을 폭행했고, B군이 저항하던 과정에서 목과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다. B군은 안면부 찰과상과 타박상 3주, 고막 관련 1주, 2주의 치료를 요하는 허리부상을 입었다.[사진=학부모]
[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등 학교 측의 허술한 대응이 논란이다.

전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 40분경 이 학교 6학년인 A(12)군과 B(12)군이 4층 복도에서 다툼을 벌였다.

말다툼을 벌이던 중 A군이 B군을 폭행했고, B군이 저항하던 과정에서 목과 얼굴 등에 크게 상처를 입었다. B군은 안면부 찰과상과 타박상 3주, 고막 관련 1주, 2주의 치료를 요하는 허리부상을 입었다.

이 둘은 지난달에도 게임 계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폭력사건 전날에는 A군이 비비탄 총으로 B군을 위협하고, 가방과 휴대폰을 빼앗아 집에 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의 미숙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상당한 부상이 발생했음에도 B군을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학교 보건실에서 간단한 처치후 수업을 받도록 하는 등 치료와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목포 초등학교 학폭…학교 측 ‘늑장 대응’ 논란
말다툼을 벌이던 중 A군이 B군을 폭행했고, B군이 저항하던 과정에서 목과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다. B군은 안면부 찰과상과 타박상 3주, 고막 관련 1주, 2주의 치료를 요하는 허리부상을 입었다.[사진=학부모]
B군의 부모에게는 ‘친구에게 맞아서 다쳤다’면서 경위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하교 후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한 B군 부모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고, 학교 측에 분리조치를 요구했지만 규정을 운운하며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6일째인 13일에야 두 학생에 대한 분리조치가 이뤄졌다. 곧바로 분리조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학교 측의 미숙한 대응이었다.

전남교육청은 학교 측이 B군 부모의 분리조치 요구에 대해 ‘학폭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A군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분리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는 부분에 대한 경위와, B군을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보건실 치료만으로 마무리한 판단 근거, 폭행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폭력 사건은 교육청 차원의 조사와는 별개로 B군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경찰 조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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