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권고 중”…미얀마 쿠데타에 K-사업도 ‘STOP’

기사승인 2021-04-16 0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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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권고 중”…미얀마 쿠데타에 K-사업도 ‘STOP’
▲사진=양곤의 철도노동자 집단 거주지 급습한 미얀마 군인들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발발한 민주화 시위 폭력 진압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안전 위험성이 높아지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 유통기업들은 일제히 사업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최근 현지 사업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얀마 양곤 유지공장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에게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 주재원 가족들은 앞서 귀국 조치를 완료했다.

다행히도 군부 쿠데타로 해당 공장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CJ제일제당 측은 시 외곽에 떨어져 있어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얀마 공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미얀마에 업계 최초로 해외 유지공장을 완공하고 1조원 이상 규모의 현지 식용유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결정은 군부 쿠데타 위험성이 커지면서 내려진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역별로 ▲네피도에 2개 업체, 30여명 ▲만달레이에 5개 업체, 120명 ▲양곤에 금융사 28개, 봉제기업 100개 등 251개 업체, 3350명 등 모두 3500여명이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교민은 90% 이상이 양곤에 거주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공장에서 불이 난 양곤에 우리기업이 다수 분포하고 있고, 우리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곳에서도 시위가 빈발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미얀마 공장 착공에 돌입했던 한세실업은 공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우선 완공된 한 개의 동에는 현재 150명 정도가 트레이닝 중이다. 관계자는 쿠테타로 피해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당장 주재원 철수를 고려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 상황 엄중함을 인지, 주재원과 소통하며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 현지 1위 제과업체인 ‘메이슨’을 인수, 미얀마 제과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지난 2월1일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제 반발한 것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2일 기준 710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고 3080명이 구금됐다고 발표했다. 7살 어린이 등 미성년자 사망자도 최소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