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피싱’ 피해금액은 9.1% 늘어…“유선 확인 전까지 송금 거절할 것”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 2353억원 피해건수 2만5859건
기사승인 2021-04-15 18:25:37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아침에 출근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대리점에 맡겼더니 급한 연락할 때만 쓰라고 빌려줬어. 문자랑 카톡만 돼. ㅇㅇㅇ(아이디)로 친구 추가해. 내가 받아야 할 문자가 있는데 내가 지금 봇 받으니까, 엄마 전화로 잠깐 받고 일가게 지금 뜨는 앱 화면 눌러줘. 엄마 폰 명의가 본인이 아니야, 본인 확인하게 신분증 앞위 사진이랑 카드 앞뒤 사진 찍어서 보내줘”
지난해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중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피해건수는 각각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전년대비 4367억원, 4만6629건 감소했다. 여기에 피해금액 중 1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이 48.5%로 20.0%p 상승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사기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며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이른바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373억원으로 전년(342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2018년 216억원과 비교하면 72.6% 크게 늘었다. 대출빙자형 메신저 피싱 피해액수가 같은 기간 3093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신저피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30세대 사회초년생들을 자식으로 두고 있는 50대(43.3%)와 60대(42.5%)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 사기는 40~50대 남성이 가장 취약했으며,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