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아파트 매수심리…오세훈표 안정 노하우 '무엇'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8주만에 반등
오세훈 집값 안정 노하우 있다 '자신'
토지거래허가제·순차적 개발 '유력'

기사승인 2021-04-16 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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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아파트 매수심리…오세훈표 안정 노하우 '무엇'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오세훈 시장의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에 8주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오 시장은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노하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오 시장이 ‘민간 재건축·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와 ‘순차적 재건축 방안’ 등을 노하우로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지난주(96.1)보다 4.2p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8주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올해 2월 둘째 주 111.9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매매수급 지수는 정부가 2·4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2월 셋째 주 110.6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주 96.1로 4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이하로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격도 뛰기 시작했다. 4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7% 올랐다. 지난주 상승폭 0.05% 보다 오름세가 확대된 상황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예정단지가 있는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2배 가까이 상승폭이 확대됐고,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 등도 동일한 상황을 보여줬다.

오세훈 시장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집값이 요동을 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의 당선 직후 “이미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반등한 것이 그 증거”라며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개발 재건축의 투자 수요를 어떻게 제어할지, 그리고 기존 세입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오는 전세 및 월세 수요는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오 시장이 “무슨 정책이든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최소화하는 게 노하우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노하우를 보여달라’고 앞박하고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노하우를 보여줘야할 상황에 놓였다. 시장에서는 오 시장이 보여줄 노하우가 ‘민간 재건축·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와 ‘순차적 재건축 방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정부 협조 없이 서울시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유력한 방안이다. 실제 오 시장은 지난 13일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행정수단으로 예를 들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제가 규제완화 또는 개발 계획이 나오기 전에 시행될 경우 해당 지역의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향후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노원 등 강북권 재건축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압구정, 잠실 등 강남권 재건축 추진에 나서는 속조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토지거래허가제 보다는 속도조절이 우선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면 다른 지역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해당 지역의 재건축을 공인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면서 “일단 재건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속도조절을 통해 시장 열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