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우리가 주도"···'탄소중립연구조합' 설립

SK하이닉스·현대차·포스코·현대제철 등 기업 9곳 참여
참여 기업 중 SK하이닉스 온실가스 저감 실적 '톱'
현대제철·현대오일뱅크 저감 노력에도 탄소배출↑

기사승인 2021-04-17 06: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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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최태원 상의회장(오른쪽 두 번째)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탄소중립은 범세계적 도전이다. 우리가 주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산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연구조합(Net Zero Research Association) 설립을 추진한다"면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해 온실가스 순 배출을 '0(제로)'로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럽연합(EU)·일본이 오는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은 탄소중립 관련 연구개발(R&D)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다.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산업계 공통의 R&D 과제를 발굴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과 협업,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탄소중립에 가장 효과적인 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난해 세계경제가 3.5% 역성장했고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지금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를 이대로 두면 코로나 대유행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이 닥쳐올 것이고 기후 위기는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기 위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산업발전이 에너지 혁명으로 이뤄졌지만 탄소배출 때문에 기후문제가 발생돼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어서야하는 시대적 요구에 놓였다"며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 유렵연합과 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고 업종별, 기업별 여건과 상황이 달라 다양한 솔루션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오늘 출범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추진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탄소중립 역할 방법론으로 최 회장은 "현재까지 제시된 탄소중립 전략은 기술 전망을 반영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새롭게 나타날 혁신기술을 반영하는 롤링 플랜(Rolling Plan)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성세대인 정부, 기업, 전문가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나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플랫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통해 혁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빌게이츠도 '제로탄소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힘을 합치고 지속해서 노력한다면 탄소중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인으로서 그의 말을 지지하며 우리 기업들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에는 디스플레이산업협외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산업단체와 기업에서는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제철, 한화솔루션, 현대오일뱅크, 한국다우케미칼, 케이씨그린홀딩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은 온실가스 저감 경영 정책 등으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을 시작한 2014년보다 2019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부는 매해 7월 전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온실가스종합정보 센터에 공개한다.

탄소중립 연구조합 참여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153만6117 t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에서 2019년에는 158만1941 tCO₂eq로 4만5824 tCO₂eq 늘었지만 에너지 사용량(1TJ)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기간 49.72 tCO₂eq에서 49.16 tCO₂eq로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뿐 만 아니라 판매, 서비스, 연구관련 건물 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7년부터 기후변화 온실가스 대응 활동에 대한 글로벌 탄소공개프로젝트인 CDP 평가에 참여중이며 온실가스의 지속적 감축 노력 및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과 견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93만5864 tCO₂eq 늘었지만 에너지 사용량(1TJ)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88 tCO₂eq(2014년 75.87 tCO₂eq→2019년 54.99 tCO₂eq) 줄었다. 참여 기업 중 온실가스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였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9월 12일 배출권 할당대상업체로 지정돼 2015년부터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을 위해 저감장치(스크러버) 측정 기술을 개발·운영해 배출량 저감을 유도하고, 배출권 거래를 포함한 배출권 관리·감축 등의 전사 TF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4만2449 tCO2e 늘었지만, 에너지 사용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0.28 tCO2e 감축했다.

㈜포스코는 배출권거래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중이고 현재 배출권거래제 3기(2021년~ 2025년)가 진행 중으로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공정 및 에너지 효율 향상, 폐열 회수, 재활용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환경 유해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2017년~2022년까지 약1조500억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를 진행, 지난해까지는 이 중 약 7900억원을 집행해 유해물질 배출을 약 5000여톤(t) 저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제철과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의 201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06만4653 tCO2e에서 2019년 712만5337 tCO2e으로 206만0684 tCO2e 늘었고 에너지사용량대비 배출량도 85.93 tCO2e에서 92.84 tCO2e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보고서에서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공시했지만, 통계 수치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시행된 배출권거래제 대응을 위해 EMS(Energy ManagementSystem, 에너지관리시스템)를 도입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을 취득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산 공장 에너지 진단을 통해 온실가스감축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1891만9475 tCO2e에서 2224만5165 tCO2e로 332만5690 tCO2e, 에너지대비 배출량은 85.93 tCO2e에서 92.84 tCO2e로 6.90 tCO2e 늘었다. 현대제철은 다른 기업과 달리 사업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공시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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