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불능 녹내장, 무조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 아냐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4-20 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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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녹내장은 완치할 수 없는 안질환이다. 때문에 녹내장 환자는 모두 시력을 잃게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녹내장이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질환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지킬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 발생의 대표적인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안압은 각막과 공막으로 싸여 있는 안구의 내부가 유지하고 있는 일정한 압력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은 압박을 받아 약해진다. 시신경은 눈으로 들어온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섬유다.

다만, 안압 상승을 녹내장의 유일한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안압이 정상범위인 녹내장 환자들이 흔하기 때문이다. 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을 보이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들이 매우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개방각 녹내장 환자는 약 77%가 정상 안압으로 파악됐다. 혈액순환 장애와 고도근시 등이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연구되고 있다.

눈의 기능 저하가 대표적인 녹내장 증상이다. 빛이 번져 보이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압 상승에 따른 통증도 동반될 수 있다. 안구에 누르는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두통도 함께 찾아온다. 안구가 심하게 충혈되기도 한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꼽히다. 녹내장은 초기에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다.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지만,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증상이 심화하는 속도가 느려 환자가 이상을 자각하기도 어렵다. 질환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점차 모든 시야가 어두워져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이원준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안과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약해지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한다고 좋아지거나 완치되지는 않는다”며 “증상이 더 진행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내장에 걸리면 무조건 실명으로 이어진다는 오해가 확산해, 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안압을 낮춰 녹내장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녹내장 환자들은 그 발생 원인이 다양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안압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은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녹내장 수술이 어디까지나 안압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술을 한다고 녹내장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