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이 경찰청 앞에 선 이유… “LH는 우리 사회의 문제”

“공기업 직업윤리에 실망… 채용 축소에 관한 우려 현실화” 지적

기사승인 2021-04-20 15: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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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이 경찰청 앞에 선 이유… “LH는 우리 사회의 문제”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이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LH 채용비리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서대문=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LH 채용 비리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청년정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LH의 문제는 단순히 공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팀장은 이날 사실상 청년을 대신해 경찰청 앞에 섰다. 

그는 “LH 투기사태를 바라보는 청년은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문 팀장은 “우선 공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투기를 했다는 직업윤리에 관한 실망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이번 사태로 대규모 신규 채용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LH는 현재 조직개편과 개혁 방향 등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신규채용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문 팀장은 청년들이 길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채용 비리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상실감도 있고 동시에 원하는 일자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해야 한다”며 “청년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우리나라엔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청년들은 무엇을 추구하고 지향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실 채용비리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친인척 채용의 경우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자꾸 이러한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는지 의문이다. 공정한 경쟁이나 과정에 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누가 일을 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권에 관한 청년층의 불신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정부여당의 내로남불과 야당의 불신으로 인해 여전히 기존 정치권에는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여전히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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