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근혜 탄핵 부당? 당 전체 의견 아냐”

서병수, “朴 위법 저지른 적 없어” 주장에… 여영국 “단죄의 역사 호도 말라”
당 내에서도 비판… 김재섭 “얼마나 지났다고 사면을”

기사승인 2021-04-21 1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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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박근혜 탄핵 부당? 당 전체 의견 아냐”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탄핵 부당론’을 주장한 소속 의원의 발언과 거리를 뒀다.

주 권한대행은 21일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서병수 의원의 대정부질문 발언에 대해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2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비롯한 많은 국민은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는다.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될 만큼 위법을 저질렀는가. 사법처리 되어 추징금을 낼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 사면을 건의하며 “국민 마음을 헤아린다면 석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탄핵 사과’ 진정성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태를 사과했다.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혐의”, “권력을 농단한 죄상” 등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잘못을 일일이 지적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서 의원의 발언을 놓고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단죄한 역사를 호도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김 전 위원장이 무릎 꿇고 사과한 것부터 이해가 안된다고 하셔야한다”며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다시 한번 눈으로 보셔야 알겠나”라고 질타했다.

논란에 대해 주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을 일일이 사전에 체크할 순 없다”며 “의원 개개인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수습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사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많은 국민이 두 전직 대통령이 오랫동안 영어 생활하는데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 의원의 발언은 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압도적 패배를 당했고 많이 늦었지만 5개월 전에야 비로소 전직 대통령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며 “그 후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모습을 보이니 젊은 세대들이 우리 당을 두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거 아닌가”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탄핵이란 준엄한 심판을 받고 의원 전원이 무릎 꿇어가면서 사죄 구한 게 불과 4년 전”이라며 “이번 선거를 보고서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지 우리 당 의원들에게 진지하게 묻고싶다”고 날을 세웠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