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암’ 자궁암 예방·치료 방법은?

기사승인 2021-05-04 0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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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암’ 자궁암 예방·치료 방법은?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자궁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부인암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진 국가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돼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졌다. 자궁암은 악성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구분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발생한 암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부의 피부에 생긴 암이다.

지난달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여성 11만5080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자궁암은 6682명으로 5.8%를 차지했다. 자궁경부암이 3500명(3%), 자궁체부암이 3182명(2.8%)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지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남녀 전체 암유병자수 통계에서 5만7104명으로 파악돼 8위에 올랐다.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비교적 뚜렷하게 밝혀졌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중에서도 16번, 18번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위험도가 가장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흡연 여부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1.5배에서 최대 2.3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여성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궁내막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여성호르몬 가운데 조직을 증식시키는 성격을 가진 에스트로겐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되면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다 암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아울러 고도비만도 자궁내막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모든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비교적 수월하다. 김영태 연세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가장 강력한 경고 신호로 ‘성교 후 질 출혈’을 꼽았다. 냉 대하, 심한 악취, 배뇨장애 등도 자궁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다만, 이런 증상은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두드러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산부인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특징적인 증상은 비정기적이고 불규칙적인 자궁 출혈이다.

자궁암은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를 실시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법은 1~2기에는 수술, 3~4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다. 자궁경부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가 활발히 시행된다. 자궁내막암 수술은 자궁을 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돼, 부인과 암 수술 중 고난도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수술만 가능했으나 현재는 복강경 수술도 시도할 수 있으며, 로봇 수술도 진행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조기 발견과 완치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부인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며 “자궁경부암은 선별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국가 암검진사업에 포함되어 있어, 2년마다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매년 한 번씩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HPV 예방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 교수는 “HPV 예방 백신은 바이러스 중에서도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16번과 18번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다”며 “교차반응을 통해 최대 93%까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모든 바이러스를 100%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므로, 접종 후에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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