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 의견 듣고 판단”

“국민 공감대, 형평성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용도 마찬가지”

기사승인 2021-05-10 1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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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 의견 듣고 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법 정의와 형평성, 그리고 국민 공감대도 생각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사실 전임 대통령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참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바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거듭 표했다. 그는 “안타깝다. 특히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 점도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 통합에 미칠 영향도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성이 있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여러 형평성이나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이라고 하지만, 결코 대통령이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