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 거래, 지난해 926조원 감소… 코로나19 여파

기사승인 2021-05-17 09: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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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파생 거래, 지난해 926조원 감소… 코로나19 여파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지난해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전년(2019년) 대비 926조원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글로벌 교역 감소에 헤지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총 1경7019조원이다. 전년 실적인 1경7945조원과 비교했을 때 5.2%(926조원) 감소했다. 

감소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와 글로벌 교역 감소로 기업의 수출입 등 대외무역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외화 관련 헤지 수요가 떨어졌고 환위험을 줄이는 통화선도와 이자율위험을 낮추는 이자율스왑의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5%(657조원), 4.2%(155조)원 떨어졌다.

상품별로 통화 관련 거래는 지난해 1경325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4.9%(679조원) 축소됐다. 이어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이 3527조원으로 대비 6.1%(230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낮은 수준의 금리 변동성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식 관련은 193조원으로 집계됐다. 6.7%(14조원)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급락 이후 글로벌 증시호황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수요가 줄면서 발행금액이 크게 떨어졌다, 또 ELS 헤지를 위한 주식스왑도 줄었다. 신용 관련 파생상품 규모는 22조원이다. 전년 29조2000억원 대비 24.7%(7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역별 거래 규모는 은행이 1경3535조원으로 79.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 15.0%(2560조원), 신탁 4.4%(742조원) 순이다.

지난해 말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9935조원이다. 전년 말(1경435조원) 대비 4.8%(500조원) 줄었다. 통화선도와 이자율스왑 각각이 433조원, 38조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품별로는 이자율 관련 거래가 640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0.9% 줄었다. 이어 통화 관련은 3376조원으로 11.1%(420조원) 줄었다. 신용 관련은 74조6000억원으로 8.0%(6조5000억원) 감소했다. 주식관련은 64조원으로 19.6%(16조원) 줄었다.

금융권역별 거래 잔액은 은행이 8003조원으로 80.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 16.2%(1606조원), 보험 1.6%(160조원)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가 중개·주선한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규모는 231조3000억원이다. 전년보다 8.5%(18조1000억원) 올랐다. 주식 관련 거래금액은 160조5000억원으로 2배(84조1000억원) 이상 늘었다.

국내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 지점이 해외 본점 및 국내 금융회사와 주식 스왑을 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반면 통화·이자율·상품 관련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실적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ssj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