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FS, 경기 중 '살인킥'에 난투극…"풋살? UFC인줄" 충격

제천FS, 논란된 세 선수 FK리그 출전 자격 영구 박탈
과거 다소 거친 경기 영상도 확산…누리꾼 공분

기사승인 2021-05-18 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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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FS, 경기 중 '살인킥'에 난투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대한민국 풋살 리그인 FK리그에서 극심한 난투극이 벌어져 논란이다. 특히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허리춤을 가격하는 '살인킥' 반칙을 한 선수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14일 파주NFC에서 한화생명 2020/2021 FK리그 플레이오프 FK리그로 맞붙은 고양불스풋살클럽과 제천FS의 경기 영상 일부가 공유되고 있다. 

문제의 영상에는 이날 경기 종료 3분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가 고스란이 담겼다. 

올 시즌에서 FK 드림리그(2부리그) 챔피언인 제천FS와 슈퍼리그(1부리그) 6위인 고양불스풋살클럽이 각각 승격과 잔류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경기 종료를 3분 앞두고 고양이 골을 터뜨렸고 점점 플레이는 거칠어졌다. 

이 와중에 제천팀의 최병태가 발을 높게 들어 상대팀 선수인 임성주의 허벅지와 허리 사이를 강하게 가격했고, 임성주는 그 충격에 경기장 밖으로 밀려 나갔다. 

같은 팀 선수들은 항의했고, 심판은 곧바로 최병태에게 퇴장을 명려했다. 하지만 양 팀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됐다. 심판들이 선수단 사이를 뜯어말리며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지만 제천 강경묵과 김도환은 유독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는 8분 동안 중단됐다. 

제천FS, 경기 중 '살인킥'에 난투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퇴장당한 제천 선수가 상대 선수의 손을 밟는 장면이 포착된 것도 문제가 됐다. 이날 제천FS는 4-7로 패했다. 

고양 관계자는 뉴스1에 "(사태 발생 전부터) 상대가 우리 벤치 앞에 침을 뱉었다. 플레이하다 미끄러질 수도 있기에 닦아달라 하자 언성을 높였다"며 "우리 팀 선수가 맞으니 항의하러 가는데 상대 선수가 와서 얼굴을 때리더라. 또 처음 파울한 선수는 넘어져 있는 우리 선수 손을 밟고 갔다. 다른 선수는 얼굴에 침도 맞았다"고 말했다.

경기 모습이 실시간 중계되면서 누리꾼들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제천FS의 경기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천FS, 경기 중 '살인킥'에 난투극…
제천FS 사과문. 제천FS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일자 제천FS는 16일 공식 SNS에 강경묵 최병태 김도환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세 선수의 리그 선수 영구박탈을 징계로 내리고 한국풋살연맹의 징계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단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는 점도 깊이 반성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제천FS와 드림허브군산FS의 2018년 경기 영상 등을 공유하며 과거에도 제천FS 선수의 과격한 플레이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이전 경기 영상들을 보니 팀 자체에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면서 "(경기 중 폭력이) 한두 번 있던 게 아니라 전례가 많던데 이번에 논란이 안 됐으면 또 어물쩍 넘어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풋살 경기가 아니라 UFC 보는 줄 알았다" "아무리 경기 중에 흥분한다고 하더라도 저건 아닌 듯" "저런 선수들이 유소년 클럽에서 코치할까 봐 걱정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