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 국방력' 더는 종이호랑이가 아니다

기사승인 2021-06-12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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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국방력' 더는 종이호랑이가 아니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는 '자주국방'. 국방은 국가의 존립과 국민이 생존할 절대적 조건이다. 역사적으로도 국방력이 약할 때 침략을 받아왔고 국가의 존립도 위태로웠다.

"나라가 오랫동안 태평하다보니 군대와 식량이 모두 준비되어 있지 않아 오랑캐가 변경을 소란하게 하여도 온 나라가 술렁입니다. 지금대로라면 큰 적이 침범해 왔을 때 어떤 지혜로도 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선조실록 中에서

1583년 조선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던 율곡 이이가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조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무능한 군주는 국방을 소홀히 했고 1년 뒤인 1592년 임진년 조총 등 신무기로 무장한 왜군이 조선을 침략, 임진왜란의 7년 전쟁이 시작했다. 힘없는 나라의 처지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야 했던 것은 백성이었다. 왜놈들에게 백성의 코와 귀가 잘려 나갔고 힘없는 부녀자들은 살육 당해야했다.

300년이 지난 구한말 조선. 나라를 지킬 힘이 약한 조선은 서구열강의 침략 대상이 됐고 서구의 신식무기로 무장한 일본에 주권을 빼앗겼고, 조선인들은 36년간 일제 치하에서 착취와 억압 받아야 했다. 독립 후에도 힘없는 나라는 이념의 갈등으로 민족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만일 힘이 강한 국가였다면 일본의 침략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민족 분단의 아픔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국방은 미국의 주도하에 이뤄져 왔다. 사실 한국전쟁 휴전 협정 당사자는 한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점에서도 우리나라가 미국에 기대는 국방이 컸다. 미군이 없으면 한국군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를 미국이 대신 지켜주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나라는 내가 흘린 피로 지켜야 한다"는 강한 자주국방 노력으로 현재 우리나라 국방력은 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발전했다. 완전한 자주국방의 길은 조금 아쉽지만 미국 바지가랑이만 잡고 있던 우리나라 국방력이 이제는 당당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 한사람으로 자긍심을 갖게 한다.

국내 3대 방위산업전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에 모두 가본 느낀점도 꿇리지 않는 우리 국방력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K9 자주포, 장애물을 피해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하는 레이다 기술, IT 강국의 강점이 녹아있는 지능화·무인화한 전술 차량과 전투체계 등 미국도 감탄하는 최첨단 기술을 우리 군과 방위산업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세계를 누빌만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미국이 없으면 안보가 위험해진다고 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여튼 우리 군도 군사 강국의 상징인 항공모함을 보유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항공모함이 군사적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우린 군이 세계를 무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100년 전 나라를 잃은 민족의 자주국방 열망이 대륙과 섬, 그리고 전 세계를 호령할 국방력으로, 더는 종이 호랑이가 아닌 포효하는 호랑이로 성장하기 기대한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