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다"… 손흥민, 에릭센 향한 세리머니 펼쳐

기사승인 2021-06-13 16: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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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에릭센의 등번호 23번을 보인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고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훗스퍼)가 심정지로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 밀란)을 향한 세리모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 경기에서 역전골을 올렸다.

전반전에 0대 1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송민규가 머리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레바논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의 얼굴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처음에는 송민규의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사브라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기어를 높인 대표팀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9분 문전에서 남태희가 레바논으로부터 핸드볼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문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 슈팅했고, 골키퍼가 이를 막지 못했다.

득점 후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숫자 23을 표현하면서 카메라로 다가갔다. 이는 토트넘 동료인 에릭센을 향한 세리모니였다. 이후 손흥민은 카메라를 앞에 두고 “erisken, stay strong. I love you(에릭센 힘내라.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20)’ B조 예선 핀란드와 경기에 출전해 뛰던 중 전반 43분경 갑자기 쓰러졌다.  선수들이 응급 상황을 알렸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긴급하게 불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까지 실시했으며 에릭센은 산소호흡기를 한 채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전에 앞서 SNS로 에릭센의 회복을 기원한 손흥민은 경기에서 에릭센을 향한 세리모니를 하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한편 손흥민은 레바논전 득점으로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