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 상대 주민소환 추진

윤 의장 "단 한 번의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고 주민소환?"

입력 2021-06-16 10: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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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 상대 주민소환 추진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이 15일 주민소환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성남=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이 주민소환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윤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촉박함과 은수미 시장보다는 추진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장은 주민소환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5%, 시의원은 20% 이상이 서명하고,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해야만 개표토록 규정한다. 개표결과 유효투표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주민소환이 이뤄진다. 

주민들은 당초 은수미 시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추진을 검토했다. 하지만 임기 만료 1년 전에 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 윤 의장을 택했다. 임기 만료일은 2022년 6월 30일이다. 서명받을 기간은 약 2주밖에 안 남았다. 은 시장은 약 9만명, 윤 의장은 약 8000명의 서명을 받아야 주민소환 절차가 진행된다.

이런 사정 때문이라면 윤 의장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에 윤 의장은 15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꿩대신 닭! 성남시장은 어려우니 의장이라도 해보자는 마구잡이식 소환 남용은 정당성이 없다"며 "이 시간 이후로 저에 대한 음해와 명예훼손 행위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장은 정치적 음해세력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항간에는 윤 의장의 시장 출마설이 기정사실화 돼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 후보 확정보다는 당내 경선과정을 먼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지금은 야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쟁자들 중 누군가가 뒤에서 주민소환을 조종했을 수도 있다는 말들을 하고있다.

한편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반대 시민모임은 지난 11일 수정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윤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 서류를 접수했다. 민주당 소속인 윤 의장은 '성남복정2지구' 인근인 신흥2동과 3동 및 단대동이 지역구다. 주민소환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서명용지는 오는 18일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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