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종료…“배송된다” 오픈마켓도 안도

기사승인 2021-06-18 0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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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 종료…“배송된다” 오픈마켓도 안도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 택배상자가 쌓여있다. /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풀면서 유통가도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현재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민간 택배사는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온라인몰들은 일부 배송 차질이 나타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쿠팡, 쓱닷컴, 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시스템을 보유한 곳들은 영향이 적었지만, 위메프, 티몬, 11번가, G마켓 등은 타격이 상당했다. 

티몬은 지난 9일 파트너센터에 배송 지연 안내 시스템을 셀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11번가, G마켓·옥션,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들도 배송 지연 관련 안내문을 띄웠다. 사실상 파업에 대처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 깊어지던 상황이다. 

특히 오픈마켓들은 입점 사업자별로 이용하는 택배사가 다른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 이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배송 지연 사태가 더욱 심화할 것을 우려해왔다. 

민간 택배사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일부 발생했던 배송 지연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택배 대란 사태는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났던 지연 현상들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의 절반 이상인 우체국 택배 노조는 아직 우정사업본부와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과 택배사마다 사정이 제각각으로 완전한 정상화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고 있는 쿠팡, 마켓컬리 등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쿠팡은 '쿠팡친구'를 직고용하고 있고, 마켓컬리도 서울·수도권 배송에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자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쓱닷컴도 자체 운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 인력을 직고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번 파업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이들 입장에선 오히려 경쟁사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