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악성댓글 합의금 요구…"조건없는 선처 곤란"

19일 기준 선처 요구 1200건- 제보 메일 2400건
A씨 측 변호인 "합의금 낼 의향 있으면 합의"

기사승인 2021-06-21 0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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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친구 측, 악성댓글 합의금 요구…
이은수(오른쪽)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악성 댓글, 가짜 뉴스를 퍼뜨린 누리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손씨 친구 A씨 측이 일부 악성 댓글 작성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A씨 측 변호인은 지난 18일 선처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합의해주는 것은 곤란하다. 합의금을 낼 의향이 있다면 합의해 주겠다"며 21일까지 답변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앞서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A씨와 그 가족,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와 개인정보 공개·모욕·협박 등 위법행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관련 자료를 갖고 계신 분들은 메일로 보내달라"며 제보를 요청했다. 

A씨 측은 지난 4일 "A씨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위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면서도 해당 게시물, 댓글을 삭제한 뒤 선처 희망 의사를 밝힌 이들에 대해서는 고소 조치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 변호인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선처를 구하는 메일은 1100건이 넘었다. 제보 메일은 2100건 넘게 들어왔다. 개인 메일 등 타 경로로 들어온 것까지 더하면 선처 요구만 1200건, 제보메일은 2400건을 웃도는 것으로 예상된다. 

A씨 변호인 측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는 한 누리꾼은 "고소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선처 메일을 보내라는 내용을 보고 친구를 의심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해서 죄송하다는 선처메일을 보냈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메일을 받은 거다. 너무 황당하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JTBC에 "허위사실 유포나 악성 댓글을 단 수준이 높은 일부 사람들에게 합의금을 낼 의향이 있는지 파악한 것"이라고 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