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출처 아냐”·“본 적 없어” X파일 의혹 두고 점입가경

기사승인 2021-06-23 20:09:37
- + 인쇄
여야 “출처 아냐”·“본 적 없어” X파일 의혹 두고 점입가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04.02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의 비위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X파일’을 두고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야권에서는 여당을 X파일의 출처로 지목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X파일의 출처로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윤 전 총장 검증) 파일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말한 후에 파일이 여러 군데서 나타났다”며 “송 대표가 제작해 유통시킨 원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대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맞을 가능성이 많다”며 “송영길 X파일이라고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같은 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 야당에서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면서 “홍준표 후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 후배다. 지난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아는 분이 바로 홍 후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송 대표의 주장을 즉각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대표께서 무엇을 근거로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나 나는 소위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X파일을 본 적도 없음은 물론 무관하다”며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기에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 만약 실체가 있고 작성자가 있다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 “출처 아냐”·“본 적 없어” X파일 의혹 두고 점입가경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의 작성자와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X파일 의혹을 처음 띄운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같은 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출처에 대해  “4월에 작성된 문건과 6월에 작성된 문건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졌다”며 “(파일을 전달해준 사람이) 6월 문건은 ‘여권으로부터 받았다’는 표현을 썼다. 4월 문건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4월 문건의 출처가 정부기관이냐는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그냥 정부기관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저한테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X파일 의혹과 관련 검찰 고발을 진행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는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인 22일 X파일 의혹에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며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