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화이자·모더나-심근염' 인과성 인정…"식약처도 경고문구 정리"

방역당국 "심장 전문가 그룹과 진단기준, 감시체계, 치료지침 등 협의"

기사승인 2021-06-24 15: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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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화이자·모더나-심근염' 인과성 인정…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04.01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미국 보건당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젊은 층 일부에서 발생한 심근염 사례 관련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심근염·심막염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우리나라도 위험경고에 대한 안내 공지는 필요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mRNA 백신을 가장 많이 접종했던 미국과 유럽에서 이런 mRNA 백신 이후에 심근염 또는 심막염의 사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이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있고, 심근염·심막염이 평상시 발생보다는 발생률이 굉장히 높아졌고 1차보다는 2차 접종에 그리고 굉장히 젊은 층의 남자에서의 발생이 증가해서 이 부분에 대한 경고 안내를 하는 그런 내용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3억건 정도의 mRNA 백신 접종이 이뤄졌고, 심장질환 관련 이상반응은 1226건이 신고돼 약 100만 명당 12.6명, 10만 명당 1.12명 정도 발생했다. 아직까지 사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고, 대부분 경증이거나 입원 치료를 했더라도 모두 회복해 현재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위중증에 대한 것들을 좀 더 봐야겠지만 중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도 똑같이 mRNA 백신에 대해 위험경고 문구에 대한 안내 공지는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그런 주의사항이나 안내문에 대한 그런 부분들이 같이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mRNA 백신이 주로 75세 이상 고령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됐고, 지금 일부 30세 미만에 대해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2차 접종까지 진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진단 기준, 감시체계, 치료에 대한 지침 등의 마련을 위해 혈전 전문가처럼 심장을 전공한 전문가 소그룹을 만들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접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심증상이 있을 때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는 그런 진료·진단체계들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분도 혈전증처럼 계속 감시하고, 또 주의에 대한 당부를 하고, 피해조사반 조사를 통해서 사례가 확인되면 공지하고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FDA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젊은 층 일부에서 발생하는 심근염 사례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CDC 자문그룹도 예방접종 후 보고된 심근염 발생과 백신 접종간 연계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의료진과 의료기관은 CDC로부터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이나 심낭염의 증상을 감시하라는 경고를 받았으며, FDA 경고는 이러한 인식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CDC는 예방접종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났고,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을 앓은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증상에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도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며, 심장 관련 부작용이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오는 3분기 40대 이하 백신 접종 때 심근염 발생 우려를 고려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으로 접종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접종에 대한 위험·이득 분석 등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3분기가 되면 60세 미만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미국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해서 똑같이 위험과 이득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분석했고, 위험보다는 이득이 좀 더 많아서 접종을 권고한다고 한 상태”라며 “1차 접종 후 어느 정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2차 접종은 안 하지만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권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들을 전문가들하고 협의해서 접종에 대한 위험·이득 분석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권고사항 등 전문가 검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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