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최후 방어선 'CIWS 국산화' 개발 LIG넥스원 품으로

CIWS-II 성공적인 개발 자신···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기사승인 2021-07-26 0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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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최후 방어선 'CIWS 국산화' 개발 LIG넥스원 품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1'에 전시된 LIG넥스원의 CIWS-II 실물크기 목업.(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해군 함정 최후 방어 수단인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Close-In Weapon Systerm)' 국산화 개발 업체로 LIG넥스원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CIWS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 수상함 등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까지 방어하고 동시에 기관포로 미사일을 요격해 함정을 보호하는 무기체계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CIWS-II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이달 9일 CIWS-II 체계개발사업 입찰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는데 LIG넥스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는 이달 말 또는 8월 초께 발표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이의신청기간을 거쳐 최종 검토가 끝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한다.

CIWS는 적 미사일이 함정에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뚫으면 CIWS가 최후 방어에 나서 '함정의 최후 보루'로 불린다. 우리 해군은 약 25년 전부터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과 20㎜ 기관포 팰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의 30㎜ GAU-8개틀링 포를 장착하고 있는 골키퍼 등 세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운용해왔다.

한국형 구축함(KDX-1) 1번 함인 광대토대왕함부터 탈레스 골키퍼를 탑재해 운용하기 시작했고,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 구축함, 독도급 대형수송함에 탑재해 운용중이다. 차기호위함인 인천함부터는 미국 레이온사의 팰렁스가 탑재됐고, 현재 대구급 호위함과 소양급 군수지원함에서 운용 중이다. 램은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구축함과 인천급 호위함, 독도급 대형수송함에 장착돼 사용 중이다.

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과 성능 개선 요구 등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무기체계 기술발전으로 고도화‧다양화된 적 위협에 대응하기에는 팰렁스와 골키퍼로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아음속(시속 약 1100㎞) 수준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최소 약 마하 3 이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에 CIWS-Ⅱ 개발사업에 약 32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 12월 개발 시제를 포함,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CIWS-II 사업은 현재 해군이 도입‧운용 중인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함포 체계와 동일한 포신 및 급탄장치를 적용해 업체 주관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군 함정의 최후 방어를 담당하는 'CIWS'를 우리 기업이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고 방위산업회사로 평가받는다. 적의 공중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II', 항공기‧유도탄 등 탐지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다', 대화력전 핵심 전력 '대포병탐지레이더-II',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 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등을 개발 양산해 차세대 국산 무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탄탄한 연구개발 기반으로 LIG넥스원은 현재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 개발, 중거리‧중고도 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 II' 양산,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차세대 군용무전기 'TMMR', 첨단화‧고도화되는 무기체계에 최적화된 정비‧유지‧보수(MRO) 역량 등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골키퍼(Goalkeeper) 창정비 완료 후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스템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 적시 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CIWS-II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IWS-II는 근접방어를 위한 첨단 레이더 기술이 필요한데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에이사(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CIWS외에도 지난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도 수주했다. 잠수함에 탑재되는 소나체계는 음파로 적을 탐지‧추적‧식별하기 위한 체계다. KDDX는 6000t급으로 7600t급 이지스구축함보다는 작지만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대부분을 갖추고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한편 방위산업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을 우리나라 토종 첨단무기 방위산업의 효시로 평가한다. "우리가 만든 무기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태동한 LIG넥스원은 토종 첨단무기 개발의 '산실'로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1976년 출범한 금성정밀공업이 모태다. 이후 1983년 '금성정밀', 1995년 'LG전자부품', 1998년 'LG C&D', 1999년 'LG정밀과 LG C&D 합병', 2000년 'LG이노텍', 2004년 '넥스원퓨처 주식회사'를 거쳐 2007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근접 무기 방어체계(CIWS-II)의 표적이 될 함대함 유도무기에 대한 기술력과 CIWS-II와 매우 유사한 방어 무기체계인 램(RAM) 유도탄 및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탄(해궁)을 개발한 기술력까지도 보유해 성공적인 개발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