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점' 경고에도 '집' 사려는 사람 늘어났다

기사승인 2021-07-24 07: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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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점' 경고에도 '집' 사려는 사람 늘어났다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의 집값 고점(高點) 경고에도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지난주(105.1)보다 2.6p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매매수급 지수는 4월 둘째 주부터 15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다. 즉, 15주 연속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는 사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이어 '집값 고점' 경고를 내놓았다. 

홍 부총리는 지난 21일에도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과 주택가격 조정 시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기간 중 집값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상승해 향후 부동산 분야의 취약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된다”고 경고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난 11일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주택시장에 조정이 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 매도할 때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투자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서울 전역에서 늘어났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노원구와 도봉·강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은 지난주(107.2)보다 3.2p 오르며 110.4을 기록했다. 뒤이어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108.6에서 108.8로, 서남권이 102.2에서 106.5로 올랐다. 도심권은 101.8→104.5로, 서북권은 101.2에서 102.4로 상승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는 112.4에서 114.1로, 인천은 108.1에서 109.9로 매수 심리가 올라갔다.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지면서 집값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4%)보다 0.03%p 확대된 0.27%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상승폭이 0.36%를 기록해 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0.15%에서 0.19%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경기는 0.40%에서 0.4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 및 코로나 변이 확산 등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우려 가 있는 가운데 노동강 등 중저가 지역이나 강남권 외곽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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