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조 팔아 2.7조 남겼다

매출 3년 만에 10조 돌파···메모리 호황 덕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 역대 세 번째

기사승인 2021-07-27 16: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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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조 팔아 2.7조 남겼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초호황급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8년 반도체 호황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내며 '센세이션'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2분기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 순이익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든 부문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 38%, 57% 증가했다. 매출은 2018년 3분기 11조4168억원 이후 3년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4조43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6%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18년 3분기 57%, 같은 해 4분기 45% 이후 역대 세 번째 최고기록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8조8159억원, 영업이익 4조19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매출(31조9004억원)의 절반(59%) 이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5조126억원)도 80%를 달성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증권가 눈높이에도 부합했다. 증권사들이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9조8444억원, 영업이익 2조8444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이 잘 팔려 원가 경쟁력 상승으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기록 행진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하반기 7조원 후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하반기에도 수요가 늘고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낸드 플래시에서 고용량 탑재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D램에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당사는 3분기 한 자릿수 초반의 D램 출하량과 10% 후반대의 낸드 출하량 중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또한 올해 당사의 D램 출하량은 지난 1분기에 예상했던 것과 같이 시장 수요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그리고 낸드 출하량은 시장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D램은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리고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활용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 공급, DDR5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 흑자 전환하고 연말부터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EUV 기술을 적용한 1anm 제품은 최근 모바일향 제품의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고객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수요가 확대될 DDR5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고객 요구에 적시 대응하는 동시에 시장의 DDR5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 역시, 올해 당사의 주력인 128단 제품 비중이 2분기 말에 50%를 넘어서며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며 "차세대 제품인 176단은 계획대로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연말에는 128단과 176단의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사회·환경·지배구조(ESG)의 지속 가능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에서 최고등급의 평가를 받았고, 참여한 9000여개 글로벌 기업 가운데 2020탄소경영부문과 물 경영 부문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토대로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경영 부문 플래티엄 클럽(Platinum Club)과 물 경영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실적개선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성심을 다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