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 野 "한심"…친문 누리꾼도 갸우뚱

김근식 "李지사 여배우스캔들 벽화 그리면 뭐라 할까"
'환호' 친文 지지 누리꾼 인증샷... 일부 "역풍만 불 것"

기사승인 2021-07-29 08: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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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 野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2021.07.29.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한 골목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벽화 등장해 논란이다. 야권 인사들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범죄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편에 선 친문 누리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29일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자유라겠지만 야권 제1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는 잡스런 풍문을 기정사실화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라며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이어 "아무리 자유라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확산하는 건 민주 시민의 덕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광우병 파동이나 쥴리 벽화나 모두 근거없는 정치적 선동의 최고봉. 한심함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해도 되나"라며 "정치가 희화화되는 만큼 후진적 정치로 질 낮은 정치인이 득세하게 되고 국가경쟁력을 떨어져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 野
김근식 교수(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비판은 서울 종로구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에 윤 전 총장 아내 김씨를 비방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건물 입구 바로 옆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이어진 옆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글이 적혔다. '쥴리'는 김씨에 대한 루머에 나오는 이름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30일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다. 쥴리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며 소문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제각각이다. 

클리앙, 딴지일보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명작이다" "뱅크시 급 예술작품" "쥴리가 아니라고 했으니 지우라고도 못하겠다" "삭제하기 전에 가봐야지" 등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악의적이다. 역풍만 불 것" "이재명 사생활을 파는 것도 옳지 못하고 윤 전 총장 아내 사생활을 파는 것도 옳지 않다" "(사실 확인이 안 된) 루머를 벽화로 박제하는 건 옳지 못한 일" "상대편 희롱하면 신나고 우리 편 희롱당하면 분노하고, 옳고 그른 건 별 상관 없나" 등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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