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격려에 답변해봐라” 김연경 당황시킨 황당한 사회자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8-1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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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4강 신화의 주역 김연경의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의 무례한 질문이 도마에 올랐다.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 자유게시판에는 사회자인 유애자 경기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의 태도를 비판하는 250여개가 넘는 항의성 게시글이 쏟아졌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은 김연경을 따로 불러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이야기할 게 많다.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것 아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연경이 “네”라고 답하자 “금액도 알고 계시나”고 되물었고, 김연경은 또 한 번 “대충 알고 있다”며 얼버무렸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포기하지 않고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며 재차 물었고, 김연경이 “6억이 아니냐”라고 답하자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유 감독관은 기다렸다는 듯, 포상금을 지원한 한국배구연맹 총재, 신한금융그룹 회장,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많은 격려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감사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연경은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지지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유 감독관의 다소 불편한 진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엔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다”며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 격려를 해 주셨다. 그것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김연경은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면서도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며 추가 답변을 요구했다. 당황한 김연경이 “네? 무슨 인사요”라고 되묻자 유 감독관은 “대통령님께”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했잖아요, 지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유 감독관은 재차 감사 인사를 요구했다. 김연경이 “감사하다고, 감사하다”며 마지못해 요청에 응하고 나서야 “그렇죠”라고 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한편 배구협회에 항의 게시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살다살다 기자회견 때문에 배협 사이트를 가입한다”며 “코로나 시국에 힘들게 일본에서 4강 신화 써온 김연경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포상금 6억 받는다고 협회에서 생색을 그렇게 내고 싶으셨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왜 김연경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하라고 몇 번씩이나 강요하나. 북한이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을 배구협회에서 이용하지 마라.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