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탈레반 전선 구축 본격화...아프간 군벌들 조만간 회동

황인성 / 기사승인 : 2021-08-29 18: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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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1~2주 내 내각 구성 완료될 것”

아프간 북부 거점 탱크 타고 순찰하는 反탈레반 저항군.(판지시르 AFP=연합뉴스)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탈레반이 1~2주 내 정부 내각 구성을 발표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반탈레반 전선 구축도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타 무함마드 누르 전 아프간 발흐주 주지사의 아들 칼리드 누르(27)는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과 여러 베테랑 지도자들이 탈레반과 협상을 위한 새 전선 구축을 위해 몇 주 내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리드는 "아프간 문제가 한 사람만 나서서 해결되지 않음을 알기에 집단 협상을 선호한다"며 "국가 전체의 정치 커뮤니티, 특히 힘있고, 대중의 지지를 받는 전통적인 리더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탈레반은 군사적으로 승리했기에 매우 오만하다"며 "하지만, 탈레반이 지난번 5년 집권기에 그랬던 것처럼 소수민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통치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드의 아버지인 아타 무함마드 누르 전 주지사는 타지크족으로, 과거 아프간-소련전쟁 당시 저항군 사령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프간은 탈레반 주축 종족인 파슈툰족(42%) 외에도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각 종족 기반의 무장 군벌들은 1989년 아프간-소련 전쟁이 끝난 뒤 내전을 벌였으며, 탈레반이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정권을 잡은 후에는 북부 지역 등에서 세력을 유지했다.

아프간 내 주요 군벌들은 탈레반이 이달 15일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뒤 '포괄적 정부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한편, 탈레반은 1~2주 내 정부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28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난도 완화하고, 최근 급락한 아프간 통화가치도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공중보건부와 교육부, 중앙은행 등 핵심 정부기관을 운영할 관리들은 이미 임명됐다”고 전했다.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