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도소리포럼 4일 ‘서울잡잡가’ 대중화 콘텐츠 시연회 열어

연신내 인디스테이션서 ‘잡잡가의 대중화 콘텐츠’ 모색 쇼케이스 진행

기사승인 2021-09-01 15: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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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도소리포럼 4일 ‘서울잡잡가’ 대중화 콘텐츠 시연회 열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경서도소리포럼은 오는 4일 오후 4시 연신내 인디스테이션에서 ‘잡잡가의 대중화 콘텐츠’를 모색해보는 쇼케이스를 갖는다. 

이날 시연회는 전통적인 가창 방식을 벗어나, 잡잡가를 대중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데 주안점을 두며 진행된다.

잡잡가 변강쇠타령은 서양악기인 오카리나와 만난다.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반주악기로 친숙해진 오카리나는 고양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김영애씨가 연주하며, 오카리나에 맞춰 원로예술인 남혜숙 명창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 

잡잡가중 수궁전의 한 대목을 노래한 토끼화상은 가야금, 장고 병창으로 변신한다. 남도소리꾼들이 판소리목으로 부르는 가야금병창과 달리, 서울소리 목으로 토끼화상을 병창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가야금은 이날 공연을 직접 연출한 한윤정씨가, 그리고 장고 병창에는 은평에서 경서도소리를 전승하고 있는 중견예술인 김옥자 명창이 참여한다.  

이어 여성들이 갖고 노는 노리개를 노래한 구방물가와 갖은 방물가는 벨리댄스와 만나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3소박에 도드리장단으로 부르는 갖은 방물가를 2소박 4박자의 전자음악으로 편곡했으며, 유명 작가이자 벨리댄서인 장한애씨가 특별 출연한다.    

은평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은평지역문화프로젝트에 선정된 사업으로,서울잡잡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사실상 전승이 방치되고 있는 잡잡가의 안정적 전승방법을 모색해보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무관객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추후 시연 영상은 경서도소리포럼이 운영하는 유튜브 ‘무형유산 TV’를 통해 9월 중 공개한다. 

서울 잡잡가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잡가나 휘몰이잡가와 함께 서울잡가를 구성하는 성악곡들로, 긴사설을 가진 점에서는 12잡가나 휘몰이잡가와 같지만, 주 선율이 서울의 무속계통음악인 창부타령조가 많고, 서도잡가가 대부분 수심가조로 끝을 맺듯, 노랫가락조로 끝을 맺는 유성을 가지고 있다. 

서울잡잡가는 속되고 잡스럽다는 이유로 소리꾼들조차 가르치거나 배우려 하지 않았으나, 서울경기소리의 전설적인 대명창 이진홍과 김옥심을 통해 간신히 전승되었고 이들의 소리는 현재 남혜숙 명창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남혜숙 명창이 대표로 있는 서울소리보존회는 오는 14일 15시 이들 잡잡가와 12잡가를 함께 감상하는 ‘김옥심제 서울잡가 발표회’를 동대문 창작마루 광무대홀에서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서울경기소리사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꾼으로 평가받았지만, 불후하게 생을 마감했던 고 김옥심 명창의 서울잡가를 전승하는 공연으로, 유산가, 적벽가, 달거리, 집장가 등 김옥심 명창의 독특한 소릿제가 반영된 12잡가부터, 변강쇠타령, 토끼화상, 갖은방물가, 범벅타령 등 잡잡가, 그리고 바위타령, 육칠월 등 빠르게 휘몰아부르는 휘몰이잡가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성악예술인 잡가를 소개한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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